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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의 귀중한 구황식, 산채

2017-11-28

맛집 서원구


우리 조상들의 귀중한 구황식, 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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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푼두푼 돈나물, 쑥쑥뽑아 나싱개 이개자내 지칭개, 잡아뜯어 꽃따지 엉영꾸부정 활나물, 매끈매끈 기름나물 칭칭감아 감돌래, 이산저산 번개나물 머리끝에 댕기나물, 뱅뱅도는 돌개나물 말라죽기냐 고사리.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속요 중에는 나물노래가 많이 있다. 아흔아홉 가지 나물노래를 부를 줄 알면 삼년 가뭄도 이겨 낸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산나물은 우리 조상들의 귀중한 구황식이기도 했다. 예전에 보릿고개를 넘기는 지혜로 ‘산나물 서리’가 있었다고 한다. 가난한 산촌의 아낙네들이 산나물 철이 되면 여러 나물을 광주리에 가득 뜯어서 머리에 이고 떼를 지어서 동네에서 잘 사는 집에 들어가 나물을 마당에 가득 쌓아 놓는다. 그러면 그 집에서는 밥을 지어서 먹이고 보리쌀 한 되씩을 퍼 준다.
    일종의 양식 강탈이어서 이를 ‘산나물 서리’라고 하였다. 산나물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산에서 나는 나물거리를 이르는 것이니 수없이 많다. 산달래, 냉이, 황새냉이, 돌미나리, 두릅, 곰취, 수리취, 미역취, 싸릿대, 모시대, 참나물, 잔대싹, 뚜깔, 싱아. 누르대, 돌나물, 머위, 질경이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수많은 나무와 풀 중에서 이미 우리 조상들은 독이 없는 식물만 가려서 먹는 지혜가 있었다. (출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 中에서) 산채는 산에서 흔히 자라는 식물 중에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물을 말한다. 산나물이라고도 한다. 반면 재배하는 종류를 채소라고 한다. 요즘은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자연에서 채취한 자연의 음식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산채를 찾는 경향이 많아졌다.



    

    <자연산산채와 버섯마을>은 이러한 요즘 먹거리의 경향에 맞게 자연산 산채와 버섯이 주요 메뉴이다. 자연산버섯찌개, 자연산버섯볶음, 자연산버섯육개장, 산채비빔밥 그리고 점심특선으로 나오는 청국장과 가정식백반은 모두 자연산 산채를 이용한 음식이다. 식당의 한쪽 벽면에는 주인장이 직접 버섯을 채취하는 현장의 사진이 걸려있어서 재료에 대한 믿음이 더욱 간다. 점심특선으로 산채비빔밥과 청국장을 주문해보니 산채나물 기본반찬과 삶은 양배추, 청국장, 된장찌개가 함께 나온다. 산채비빔밥은 여러 가지 산채나물에 달걀프라이와 함께 비법 양념장을 버무려서 먹으면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시골 음식의 맛이 느껴진다. 산채비빔밥에 올려있는 고사리나물은 예부터 잔칫상이나 제사상에는 반드시 삼색 나물을 갖추는데 갈색나물로 반드시 올라간다. 여러 가지 음식의 재료로 쓰임새가 많은 나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고사리를 독이 있는 풀로 분류한다. 300년 전에 영국의 식물학자 글래퍼는 “고사리 줄기를 삶아 먹으면 기생충을 박멸할 수 있으나 임산부가 고사리 순을 먹으면 태아가 죽는다.”고 하였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오랫동안 고사리를 즐겨 먹어 왔다. 날것에는 유독한 성분이 있다 하여도 끓는 물에 삶거나 우려내고 물에 충분히 씻으며 다시 볶아서 나물을 만들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고사리의 효능으로는 빈혈개선, 골다공증 예방, 시력보호, 성인병 예방, 변비효과 등이 있다. 이외에도 산채는 자연에서 온 음식을 그 특성을 살려 그대로 요리하면 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받아 여러 가지 효능을 느낄 수 있다. 알고 먹으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건강이 담긴 우리의 전통음식들이 많다. 산채나물도 그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