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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참다운 근원에 살고 지고

2021-04-13

라이프가이드 여행


굽이굽이 옥화구곡 따라
천 년의 참다운 근원에 살고 지고
'금봉 · 호산 / 금관숲 / 솔뫼전통한지연구소 / 가마소뿔 · 어암'

    오래된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기암괴석 바위산은 바위산대로 굽이도는 시내는 시내대로 흘러가는 구름은 구름대로 애달픈 전설은 전설대로 오백 년 참나무는 천 년 한지는 만대의 구곡은 너무 서두르는 재촉없이 한데서 함께 또 만 년을 살겠구나 
휘도는 물줄기가 감춰놓은 _ 금봉 · 호산
    천경대 안쪽에 있는 봉우리로 이름이 칼같이 날카롭게 생겨서라는 유래도 있고 금빛같이 반짝이는 봉우리란 뜻으로도불리는 금봉. 금봉은 아름다운 숲으로 수목이 울창한 동산을 맑은 개울이 휘돌아 흐르기 때문에 깨끗한 백사장이 있고 그래서 더욱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곳이다.



    월용리 마을길을 따라가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가 집이 세 채 있는 도로 끝까지 간다. 여기서 밤나무 단지가 있는 호산을 올라가 정상부를 넘어가면 박대천이 나오고 그 맞은편 절벽을 끼고 솟아있는 봉우리가 금봉이다. 산 중턱을 유심히 살피면 유난히 금빛으로 빛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금봉의 유래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할 만큼 독특한 모습이다.
    계곡이 감춰두어 물어물어 찾아가 만나게 된 금봉은 비밀의 성처럼 신비로운 곳이다. 인위적인 포장도로가 나 있지않아 자연 그대로를 즐기며 조용하게 트레킹하기에 좋은 코스이다. 
500년된 숲에서 쉬어가고 _ 금관숲
    운암계원로는 금관초등학교에서부터 은행나무가 길을 이어준다. 은행나무 가로수가 시작되는 오른쪽에 우거진 숲이 자리하고 있다. 계곡과 함께 오래된 마을과 사람의 내력을 속삭여주는 거대한 녹색의 동산, 금관숲이다.
    금관리의 박대천가에 있는 2천 4백여 평의 금관숲은 참나뭇과의 갈참나무와 떡갈나무가 주를 이룬다. 갈참나무는 수령이 500년으로 이 숲의 역사 자체이다. 느릅나뭇과의 팽나무, 시무나무, 느티나무도 있는데 팽나무와 시무나무는 200~400년 이상 오래되었다. 도로에 가까운 숲에는 40~50년 전에 심은 느티나무가 은행나무 가로수와 함께 가을만 되면 노란 단풍의 물결을 이룬다.
 
여름의 금관숲

    숲 가운데에는 누워자라는 나무가 명물이다. 500살이 넘은 갈참나무도 여기서 쉬어도 되겠다 싶다. 그렇게 오래 사람들에게 그늘을 내주었으니 이제 그만 그들과 함께 다리 펴고 누워도 되지 않을까.
    금관숲이 유명한 것은 그저 숲이 아름다운 것뿐만 아니라 그시원하고 넓은 그늘의 품이 일상에 지친 이들의 쉼터와 힐링의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참나무가 우거진 숲 바로 옆에는 박대천이 유유히 흐르고 수심이 낮고 유속이 빠르지 않아 올갱이와 각종 민물고기를 잡으며 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1,000년 가는 한지 복원 _ 솔뫼전통한지연구소
    금관숲 다리를 건너 둑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암리 방마루연지와 그 위쪽으로 솔뫼전통한지 연구소를 만날 수 있다. 천년 이상을 간다는 한지는 닥나무 가지를 삶고 벗기고 두드리고 풀고 떠서 말리는 데까지 천 번의 손이 간다고도 한다. 2007년부터 이 곳에서 전통한지를 복원하고 있는 이희영 서예가는 전통 한지 재현을 필생의 업으로 삼은 장인이기도 하다. 조선왕조실록 성종본 복권사업에 한지제작 및 연구원으로 참여하였으며 현재 감지, 즉 천연 쪽염색 한지 복원에 주력하고 있다. 서예가의 고향이기도 한 방마루에서는 종이를 뜨기 위한 닥나무, 닥풀(황촉규)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마을의 박대천 둑옆에 가꾸어 놓은 연지에서는 해마다 여름 ‘방마루 연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역 예술인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작은 축제로 출발했던 연꽃축제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 도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슬픈 전설 품고 있는 _ 가마소뿔 · 어암
    금관숲에서 박대천을 따라 하류로 2km 내려가다 보면 가마소뿔이 나온다. 막 혼례를 마친 신랑과 신부가 이곳을 지나다가 신부의 가마가 흔들려 그만 물속에 빠져 신부가 죽었는데이를 애통해하던 신랑도 함께 뛰어들었다는 슬픈 전설을 지닌 곳이다. 지금은 가마소뿔이라는 이름보다 어암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물고기를 낚는 바위, 혹은 배를 묶어두던 바위라는 의미에서 어암으로 지어졌다.
    가마소뿔은 여름철 물놀이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피라미, 돌고기, 쉬리, 동사리, 메기, 빠가사리, 퉁바구, 붕어, 납자루, 미호종개, 모래무지, 참마자, 쏘가리, 꺽지, 수수미꾸라지,민물새우, 징거미, 갈겨니, 뱀장어, 돌메기, 황쏘가리 등 다양한 민물어종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어암에서 세월을 낚듯 낚싯줄을 드리워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