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학교와 마을을 배움의 물길로 잇는 음성행복교육지구

2021-10-20

교육행정 체험현장


행복이 활짝
학교와 마을을 배움의 물길로 잇는 음성행복교육지구
'민주시민 성장 기틀, 학교-마을 연계 교육에서 답을 찾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에듀테크 활용 온라인 플랫폼 교육과 메타버스, AI 교육 등으로 상징되는 미래 교육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면서 표면적으로는 정보·기술적 측면의 필요성이 부각된 듯 하지만, 오히려 ‘사람 중심 교육’이 더욱 중요하고 절실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학생들이 ‘삶’ 속에서 ‘앎’을 만나고, ‘앎’을 ‘삶’ 속에서 실천해야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어서다. 마을 어른들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는 교육을 확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을이 학교다’라는 말에서도 ‘사람 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찾을 수 있다. 2017년부터 마을 배움터를 조성해온 음성행복교육지구는 ‘학교와 마을을 배움의 물길로 잇는 다올찬 음성교육’을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다.  


학교·활동가·학생, 모두 ‘윈윈’하는 선순환 교육모델 만들어
    음성행복교육지구 학교-마을 연계 교육과정은 크게 공동수업프로젝트와 학교-마을 넘나들기, ‘사람책 진로코칭’, 음성문화예술체험 등으로 나뉘는데 그 중 공동수업프로젝트와 학교-마을 넘나들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공동수업프로젝트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마을교육활동가가 학교 선생님과 1대 1 협업으로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호응도 크다. 공동수업 분야는 예술에서부터 식생활과 교과, 창의, 다문화까지 상당히 폭넓다.



    특히, 일회성 체험이 아닌 6차시 내외의 작은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강사비도 교육지원청에서 직접 집행한다. 학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첫발을 뗀 공동수업이 5년여 만에 2,000여 차시 정도의 수업을 진행할 정도로 자리를 잡은 배경이다. 그만큼 학교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분야의 교육수요가 많았던 셈이다. 마을을 연계한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면서 교육의 질이 향상되는 효과는 덤으로 얻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수업을, 활동가들은 마을 수업의 보람을, 학생들은 색다른 교육을 받아 모두가 ‘윈윈’하는 교육적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당초등학교의 2학년 아이들은 음악 교과와 연계하여 마을교육활동가로부터 우쿨렐레의 명칭과 유래, 연주 기법을 배운다. 우쿨렐레 연주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고, 더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당초등학교 교사 백미희>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가진 마을교사와의 공동수업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꿈과 재능을 키워주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실과 수업과 연계한 친환경 수세미 만들기, 음악 수업과 연계한 동요 부르며 전래놀이하기, 베트남 마을교육활동가와 함께 베트남 문화 배우기 등의 공동수업은 학교 수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어, 교사와 학생 모두 만족도가 높았죠. 또한 아이들에게는 우리 마을에 훌륭한 선생님이 계시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했구요. 앞으로 마을교육활동가와의 공동수업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 배움을 확대하고 그 배움이 아이들의 꿈과 재능을 키우며 더 나아가 진로선택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온 마을을 배움터로 확장하는 ‘학교-마을 넘나들기’ 
     ‘학교-마을 넘나들기’는 학교 안과 학교 밖의 마을 교육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동수업프로젝트가 학급 단위 마을교육과정이라면, ‘학교-마을 넘나들기’는 학년 단위의 마을교육과정이다. ‘학교-마을 넘나들기’는 학교 선생님과 마을 교육활동가 그룹의 사전 협의회와 학급당 20차시 마을 교육과정 재구성 및 운영, 성과 나눔을 위한 평가회로 진행한다. 더 나아가서는 학생들의 배움을 학교에서 마을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한일중학교는 친환경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중심으로 마을교육과정을 구성해 환경캠페인을 계획 중이다. 생극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인형극을 배우고, 마을 어린이집과 양로원에서 재능기부를 할 계획이다. 감곡중은 텃밭 가꾸기를 주제로 작물을 재배해 보고, 운송과 판매, 재가공과 관련된 창업 모색 등 진로 탐색 활동과 연계한다. 
    무극초등학교는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언어의 세계에서 배우는 21C 세계 시민성 교육’을 진행한다. 5학년 선생님들 요구와 아이들 선호도를 바탕으로 주제를 정했고, 활동가 그룹과 협의로 마을 교육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생극초등학교는 ‘마을과 함께 만드는 책 소풍 축제’를 주제로 전 학년이 마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부모, 학생, 교직원, 활동가 4주체 협의회를 통해 학년별 마을 교육과정을 정했고, 프로젝트 수업 진행 후 마을 축제로 키울 예정이다. 



    <한일중학교 교사 황혜경> 우리 학교는 2018년부터 자유학기제 주제선택 활동을 마을교육활동가와 함께하고 있어요. 올해는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의 연계활동으로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환경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년 초부터 목공체험활동가와 함께 생물, 국어 교육과정과 융합한 수업을 설계했어요. 목공체험활동가가 목재의 재질과 나무의 특징, 목공체험 등 전문적 지식을 직접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들고양이 시계 만들기, 학교와 마을 쓰레기 줄이기, 지역 생물에 관심 주기, 탄소 중립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재미있고 친숙하게 환경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죠. ‘학교-마을 넘나들기’는 학생들에게 보다 생생한 교육현장을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마을교육활동가와 교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성마을교육활동가 대표 신명순> 경쟁과 서열이 우선인 사회에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겪으며 공동체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었죠. 이제는 배움이 마을을 통하고, 일상이 살아 움직이는 곳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마을공동체가 살아나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에는 어떤 바람이 불고 있을까요?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 온 마을이 움직이고, 온 마을이 학교가 되기 위해 실천 의지를 다지는 바람... 구성원들이 함께 숨 쉬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마을의 내일을 살피는 변화의 바람... 아마도 이런 바람이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 음성마을선생님협의회는 학교교육과정 연구모임도 갖고 마을교육과정 재구성을 공부하면서 지역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및 연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한 그루의 나무에서 숲을 이루는 활동가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음성마을선생님협의회와 교사지원단이 함께하는 마을교육! 
    음성마을선생님협의회는 2017년부터 공동수업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지금까지 학교-마을 연계 교육과정의 실천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있다. 특히, 마을교육의 주체로서 학교 선생님과 마을교육과정을 협의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수업 연구 모임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음성마을선생님은 월담회, 토론회, 워크숍 등으로 마을 교육공동체 네트워크를 강화해 음성마을교육자치회로 성장하고 있으며, 현직 교원 14명이 마을교육 교사지원단으로 참여해 학교 현장의 마을 교육과정 공감대 형성과 전문성 향상을 돕고 있다. 
    이렇듯 음성행복교육지구는 학교-마을, 학생-마을교육활동가들을 끈끈하게 연결하고, 인적·물적 환경을 만들기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학교와 마을이 서로의 장벽을 낮추고, 함께 만난다면 더 큰 배움이 일어나리라는 기대가 바탕에 깔려있는 것이다. 그렇게 음성행복교육지구는 그들이 꿈꾸는 마을교육공동체를 향해 오늘도 묵묵히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