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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사상충을 예방해요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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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사상충을 예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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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뙤약볕이 내리쬐는 계절, 여름이 왔습니다. 여름이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지요, 더위, 여름방학, 장마, 길어진 해, 그나마 서늘해지는 밤. 그리고 그 밤을 방해하는 모기. 초저녁에 산책을 하러 나갔다가 쏘이고 단잠을 자다가 귓가에서 윙 하는 소리에 퍼뜩 깨는 것은 여름이면 한번쯤 겪어보는 일입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모기에게 물리게 되면 잠깐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고 가려움이 동반되며 2~3시간정도가 지나면 가라앉고는 합니다. 그럼 우리와 같이 사는 반려동물들은 어떨까요?



    모기는 다양한 숙주의 피를 먹고 살며, 개나 고양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 할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통하여 옮겨지는 혈관 속의 기생충으로 개와 일부 야생 개과동물을 종숙주로 삼고 있습니다. 우선 모기는 심장사상충의 유충인 미세사상충이 있는 개를 흡혈하여 감염됩니다. 미세사상충은 모기 안에서 탈피하고 충분히 성장한 뒤 다시 개에게로 감염됩니다. 모기에게 물린 상처를 통해 체내로 들어온 유충은 근섬유사이를 이동하거나 정맥을 관통하여 심장과 폐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다시 성장을 하며 감염된 후 6개월정도면 폐혈관계에서 충분히 성장하여 2cm~20cm에 달하게 성장합니다. 이후 심장과 폐혈관 속에서 생식을 하며 온몸의 혈액으로 미세사상충을 내보냅니다. 이 미세사상충은 다시 다른 모기들이 개를 흡혈함으로서 모기에게 전해지게 됩니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종숙주가 아니라서 심장사상충이 생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미세사상충을 내보내지는 않습니다만 심장안에서 성충이 살아있을 수 있습니다.
    혈관 속의 심장사상충들, 무엇 때문에 치명적인 걸까요?  먼저 생체 내의 혈액은 흐름에 장애물이 생기게 됩니다. 10~20cm에 달하는 기생충이 심장안에 가득하다 생각해보세요, 심장은 혈액을 내뿜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고 혈액이 흐르는 길에서 혈류의 흐름이 달라지게 되며 피가 깨지게 됩니다. 결국 심장과 혈관의 문제로 전신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며 신장과 기타장기도 손상을 입게 됩니다. 
두 번째로 심장사상충이 죽었을 때의 문제입니다. 심장사상충이 죽으면 그 사체는 어디로 갈까요?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용해 될 수 있지만 급작스럽게 사체가 많이 생길때는 혈류의 흐름을 타고가다 작은 혈관들을 막게 됩니다. 혈전색전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혈전은 폐의 혈관을 막을수도 있고 중요한 말초 혈관들을 막을 수도 있고 혈전이 막히게 되면 예후는 상당히 불량해집니다.  그럼 고양이는 잘 안걸린다는데 왜 위험하다는 걸까요? 고양이는 개에 비하여 덜 걸리는 것이 맞고 미세사상충을 증식시키지도 않지만 한번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심장이나 혈관의 크기가 같은 크기의 개에 비해서 더 작기 때문에 심장사상충의 작은 사체가 혈관속을 돌아다니기만해도 심각한 혈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모기가 사시사철 보이게 되었습니다. 즉 동물들도 심장사상충에 노출된 계절이 사시사철 이라는 것이지요. 그에 따라 심장사상충의 예방도 봄여름가을 뿐 아니라 겨울까지, 12개월 내내 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심장사상충 예방약 처방은 면허가 있고 직접 진료한 수의사만 내릴 수 있으나 우리나라는 보호자가 직접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적용된다면 적용 전에 수의사에게 상담하여 심장사상충이 감염여부에 대한 검사는 반드시 하여야 하고 예방약을 먹더라도 6개월~1년 단위로 상태를 평가해야 합니다. 이미 체내에 심장사상충이 있는 동물에서 예방약을 사용하게 되면, 성충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혈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심장사상충의 예방약은 매달 적용하는 경구용 약물 및 국소용 점적제가 있고 6개월 단위로 투여되는 주사제가 있습니다. 각각의 제재 특성상의 장단점은 있으나 이러한 약물의 투여는 심장사상충을 효과적으로 예방 할 수 있게 됩니다. 
 심장사상충은 개에서 감수성이 높고 고양이도 걸릴 수 있는 생명에 치명적인 기생충입니다. 다만 확실한 예방법이 있고 적용만 잘 해준다면 막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서 예방을 꼭 해 주는 것, 반려동물과 같이 살아가는 동행의 한 부분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