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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휴가지에서 필수로 알아두어야 할 복통을 일으키는 질병

2021-08-17

라이프가이드 건강헬스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여름철 휴가지에서 필수로 알아두어야 할 복통을 일으키는 질병
'복통을 일으키는 질병의 종류와 증상'

    지난해 여름은 장마가 길었다면, 올해 여름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릴수록, 일상을 뒤로하고 어디론 가 떠나고 싶기 마련입니다. 평년 같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휴가 계획을 짜고, 서로 즐거운 휴가 경험을 공유할 시기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끝날 것만 같았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변이의 출현으로 4차 대유행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휴가를 위해 해외여행은 매우 어려우며, 국내 여행도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서로를 위해 올해는 번잡한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한가로운 곳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이 건강도 지키고 여유도 찾는 휴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관광지나 유명한 휴양지가 아닌 곳은 의료 지원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약 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운 외딴 휴가지에서 아프다면, 휴가를 망치는 것은 물론 치료의 시기를 놓쳐서 큰 병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름은 식품들이 부패하기 쉬운 기간이므로 복통을 동반한 질환을 앓기 쉽습니다. 이러한 복통은 단순 설사의 증상일 수도 있지만,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질환의 증상 일 수 있습니다. 복통의 원인에 대해서 미리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다면 의료기관을 찾으실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다음에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복통의 증상에 해당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으시기를 권유 드리겠습니다. 


충수돌기염
    우하복부 복통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충수돌기염이 있습니다. 흔히 맹장염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명칭은 급성 충수돌기염 혹은 충수염입니다. 정확히 발생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충수돌기의 입구 폐쇄에서 시작됩니다. 세계에서도 가장 흔한 복부 외과적 응급 상황으로 평생 위험도는 남성은 8.6%, 여성은 6.9% 정도로 비교적 높습니다. 증상이 일반적인 소화불량이나 단순 설사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급성 충수돌기염 치료에 수술이 필요하며 치료가 늦어질 경우 복막염으로 발전하여 생명이 위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충수돌기염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으십시오.
    대부분의 충수돌기염은 특징적으로 배꼽 근처에서 시작하여 우하복부로 움직이는 통증이 있습니다. 이 통증은 보통 몇 시간 만에 악화가 됩니다. 움직이거나 재채기할 때 통증이 더 심하게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특징들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식욕상실, 메스꺼움, 구토, 변비나 설사, 미열 등이 동반되거나 단독으로 올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질환과 혼동되기 쉬우며 치료시기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휴가지에서 우하복부의 통증이 약간이라도 있으며 미열이 동반된다면 먼저 충수돌기염을 의심해 보고, 최우선적으로 의료기관을 찾아 가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담석증은 담낭(쓸개) 속에 만들어진 돌이 담관을 막아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이 저장되는 공간입니다. 급격한 금식이나 과도한 지방 섭취는 담낭의 소화액 분비 이상을 야기합니다. 이것이 담석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몸매 관리를 위한 무리한 다이어트나, 휴가지에서의 과도한 음식 섭취는 젊은층의 담석증 주요 원인입니다.
담석증
    담석증은 보통 우상복부 혹은 명치 주위의 통증을 동반하며 압통이 심합니다. 또한 식후에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수돌기염처럼 메스꺼움과 구토를 비특이적으로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담석증이 합병증을 동반하거나 심한 복통을 야기하는 경우, 혹은 담낭암의 위험성이 존재할 때는 수술을 통해 담낭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담석증만으로 응급으로 의료기관을 꼭 방문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식사와 관련된 우상복부의 통증이 존재하거나, 심한 복통과 발열을 동반한다면 급성 담낭염을 의심하고, 시간 내어 꼭 병원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여행자 설사
     여행자 설사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오지 같은 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해외여행 시에 ‘물갈이’로 불리며 많이 발생하지만, 국내여행 시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0일 이내에 발생하며 경도의 설사부터 혈변까지 동반하는 중증의 설사까지 다양한 임상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균 감염이나 바이러스, 드물게는 원충감염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할 수 있습니다. 전해질이 함유된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경구 수액요법으로 관리 가능합니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될 시 의료기관 방문을 권유 드립니다. 의료기관에서 항생제나 지사제를 처방할 수 있으며 아주 드물게 입원할 수도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휴가지에서 비위생적인 음식물이나 음료를 피하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물은 병에 든 생수와 같은 안전한 것만 마시며, 끓이지 않은 음료수를 주의하십시오. 또한 관리되니 않은 수영장 물도 위험할 수 있으니, 마시지 않도록 노력하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식중독
    1년 중 전체 식중독의 40%가 여름철에 발생합니다. 고온 다습한 상황은 식중독균이 번성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병원성 대장균을 비롯한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등 다양한 균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완전히 조리하지 않은 식품에서 증식한 균이 주요 원인으로, 샐러드나 생고기 등이 여름철 흔한 원인 음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록 조리한 음식이라 할지라도 실온에 오래 방치하면 식중독 균이 자라날 수 있습니다. 보통 구토, 설사, 복통, 메스꺼움 등의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만 고열과 심한 설사로 인한 탈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십시오.
    여름에는 신선한 채소라 할지라도 깨끗하게 씻어서 바로 섭취하고, 육류는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어패류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조개류에서 비브리오균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비브리오균은 열, 저혈압, 쇼크, 수포성 피부병변을 동반합니다. 특히 기저질환으로 간질환이나 혈색소증이 있는 환자는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비브리오균은 식중독과 더불어 상처 감염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강어귀나 바다에서 휴양 시 물에 노출되는 것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올해 정부에서는 ‘가성비’ 휴가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가’족단위 소규모로, ‘성’수기(7월말~8월초) 피해서, ‘비’시즌에 나눠서 분산 휴가를 가는 것입니다.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어 여유로운 곳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또한 작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를 휴가를 통해 떨쳐 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