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마음의 문을 여는 말투와 태도에 관하여
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깁니다
'이재은 아나운서가 전하는 같은 말도 호감 가게 하는 30가지 언어습관'


10년간 말을 하고 수백 명을 인터뷰하며 포착해낸 다정한 말투의 힘
처음 만났지만 친근한 느낌이 들고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반면 오래 알고 지냈어도 불편한 사람이 있다. 일터에서도 마찬가지다. 실력이 뛰어나도 함께 일하기 싫은 동료가 있는가 하면 ‘다음에도 같이 일하고 싶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있다. 두 유형을 가르는 건 무엇일까? 사람 사이의 소통 방식, 즉 말투와 태도의 차이라 할 수 있다.
12년 차 아나운서로 다양한 방송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한 저자가 가장 크게 실감한 것은 ‘다정한 말투의 힘’이었다. 아무리 말재주가 뛰어나고 화려한 스펙을 가진 사람이어도 시간이 흐르면 잊히기 마련인데, 유독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대화할 때 눈을 맞추고 진심을 다해 이야기한 사람, 식상한 질문에도 따뜻하게 최선을 다해 답한 사람, 수려하고 똑똑하게 말했던 사람보다 다정하게 말한 사람이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 시대, ‘다정한 말’은 관계를 잇고 되살리는 최고의 무기
최근 ‘21세기 다윈의 계승자’라 불리는 브라이언 헤어(Brian Hare)와 버네사 우즈(Vanessa Woods)의 연구결과가 화제다. 그들은 진화의 승자를 ‘강하고 냉혹한 최적자가 아닌 다정한 자’라고 말하며 ‘다정한 것들’이 살아남는 장면과 그 힘을 보여주었다. ‘다정한 말’도 다르지 않다. 온기 있는 말은 좋은 관계의 시작이자 끝이고, 망가진 관계를 되살려주는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어딘가 거리감이 느껴지는 화려하고 강한 말보다 서툴러도 진심을 담은 따뜻한 말이 관계를 잇는 열쇠다.
그렇다고 ‘다정한 말’이 무조건 순하거나 모든 걸 양보하고 포용하는 언어는 아니다. 내 마음은 지키면서도 상대를 끌어당기는 여러 제스처를 포함한다. 가령 주의 깊게 경청하고, 적절한 리액션을 곁들이며,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요청과 거절을 건네는 것이다. ‘다정하게 말하는 것’도 화술 능력 중 하나이며 능숙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내 마음은 지키고 상대를 움직이는 30가지 말하기의 기술과 태도
저자는 세 개의 장에 걸쳐 다정한 말투의 힘을 전하며, 호감형 말투와 비호감 말투를 솔루션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1장에서는 왜 다정한 말을 써야 하는지부터 이야기한다. 거친 말을 쏟아내는 ‘분위기 빌런’과 침착하게 사람들을 이끄는 ‘분위기 히어로’를 비교하며 따뜻한 언어의 필요성을 살펴본다. 또한 최근 문제로 떠오른 ‘가스라이팅 언어’와 관련된 일화로 상대의 무례한 요구에 대응하는 법, 타인의 말을 현명하게 전달하는 법 등도 알아본다.
다음으로 2장에서는 다정한 언어를 쓰기 위한 ‘자존감 올리기’ 방법들을 전한다. 따뜻한 말을 쓰려면 일단 자신의 마음이 단단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상대방을 존중하며 여유 있고 따뜻한 태도로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 감정을 이해하는 법, 혼자의 시간을 잘 보내는 법 등을 소개한다. 이어서 3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다정한 말투를 사용할 수 있을지 ‘하우 투(How To)’를 담았다. 공감과 경청하기, 긍정의 언어로 대화 시작하기, 꼰대가 되지 않는 말하기, 언어적 감수성 회복하기, 사과의 5단계 기술 등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각 장에서 제시한 다정한 언어 사용법을 하루에 하나씩만 실천한다면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은 물론, 주변에 저절로 사람이 모여드는 변화를 경험할 것이다.
저자.
똑 부러지면서도 따뜻한 언어를 구사하는 아나운서계의 헤르미온느. 그의 이름을 따서 ‘잰느미온느’라 불린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방송영상학을 복수 전공했다. 2012년 MBC에 입사해 라디오방송을 시작으로 스포츠 중계방송, 시사 프로그램 등을 거쳐 현재 MBC 간판 아나운서로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고 있다. 개인 유튜브 채널 ‘Jann 잰’을 통해 한마디 한마디 따뜻한 선물처럼 말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전하는 그의 영상은 구독자에게 힐링과 응원으로 다가간다.
이 책에는 그가 수많은 사람을 마주하며 깨달은 언어와 인간관계, 그리고 삶의 자세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12년 차 아나운서로 일하며 느낀 바는 하나다. 매일 마주치는 사람에게 온기 있는 말을 전할 때, 그리고 그 말이 상대에게 온전히 전달될 때가 가장 값진 순간이라는 것이다. 세상을 바꿀 만한 영향력 있는 말도 좋지만 작고 평범하더라도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선물 같은 말을 하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독자들에게도 다정한 한마디를 전하고자 이 책을 썼다. 전작으로는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이 있다.

EDITOR AE류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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