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23 동네기록관
너나우리 동네기록관
'청소년들의 기록놀이터'


일상 기록문화의 앵커 [동네기록관]
동네기록관은 마을의 기록과 주민의 기억을 모아 마을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주민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기록문화 복합공간이다. 특히 시민 일상 기록의 거점 역할을 하는 동네기록관에서는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기록 활동을 하고 이를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시 단위에서 ‘시민기록’을 브랜드로 연결한 전국 최초의 ‘기록문화 네트워크’ 거점으로서 기록문화도시 청주의 고유 브랜드로 점점 성장해가고 있다. 2020년부터 공모를 통해 기존 시민들이 자생적으로 운영해 온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을 선정해 온 동네기록관은 2022년부터는 민관협력모델을 도입하여 2023년 8월 기준, 15곳이 운영 및 진행되고 있다.





어반 스케치활동
청주시 구도심의 중심지역인 상당구 중앙로에 위치해 있는 <너나우리 동네기록관>은 주로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작은 도서관이다. <너나우리 동네기록관>의 주요 활동은 2020년~2021년 <청소년 동네 기자단>운영과 거리의 풍경을 기록하는 어반 스케치활동이다. 청소년들이 동네를 다니며 사진, 스케치, 영상, 주민 인터뷰를 진행하고 특히 중앙로에 있는 건물들의 모습을 기록하는 어반스케치 작업에 열중했다.
어반 스케치는 혼자서 하는 개인적인 취미활동이 아니다. 여럿이 함께 도시 곳곳을 탐사하여 그림을 그리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사회적 활동이다. 도시의 시간과 장소에 대한 기록 활동이다.





<너나우리 동네기록관>에서 유독 중앙로의 건물을 주제로 어반 스케치를 했던 이유는 청주 중앙로가 도시의 일상과 청주 도시 정체성의 변화를 가장 압축적으로 잘 보여주는 청주의 핵심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한때 청주의 번화가로써 중앙로에는 유서 깊은 건물들이 많다. 학천탕 동네목욕탕이 그 대표적인 건물이다. 1988년에 8층 건물 전체가 목욕탕이었다. 모든 청주시민들의 마음을 씻어줄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건축가 김수근 선생의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목욕탕 컨셉의 <목간 카페>로 운영되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청주문구사’와 ‘동경국산찻집’이 있는 단층짜리 아담한 기와집, 청주에서 중정이 있는 청주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중앙상가 아파트’, 50년 된 중국집 중앙동 ‘만춘관’, 옛 ‘영동볼링장’, 50년 된 헌책방에 이르기까지 예스런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처럼 건축물의 전면의 모습(파사드)을 보여주는 어반 스케치는 건물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청소년들의 기록 핫플레이스 중앙동
특히 청소년들이 도시를 관찰하고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 옛 도시의 모습을 그리면서 인터뷰하는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은 과거 중앙로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어릴 때 좋아하는 놀이가 뭐예요?, 중앙동에서 좋아하는 장소는?, 어릴 때 자주 입었던 패션아이템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 사라져서 아쉬운 것?” 과 같은 질문지를 만들어 기성세대들로 하여금 과거 중앙로의 기억과 청소년 문화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는 활동을 했다. 낯설지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기성세대들이 중앙로에서 보냈던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이를 기록하였다.
레트로 감성이 충만한 중앙로 거리를 청소년들의 ‘문화 핫플레이스’, ‘기록 핫플레이스’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청소년들의 기록놀이터, <너나우리 동네기록관>과 중앙로는 청소년들에게 문화 놀이터이자 기록문화를 즐기는 곳이 되기를 희망한다.
청소년들의 일상적인 기록 활동을 통해 기록문화를 즐기는 것은 기록에 대해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보다는 일상에 대한 자기 기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것은 일상생활에서 기록하는 행위가 얼마나 큰 재미와 의미를 줄 수 있는지, 기록 그 자체가 자기 흔적을 남김으로써 자신의 정체성,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부터 출발한다. 기록의 교육적 효과를 설명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즐기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의미에서 <너나 우리 동네기록관>은 청소년들의 기록 놀이터다.
“너희들 맘대로 너희들 맘대로 해”, “기록에는 정해진 규칙이 없어!, 그냥 즐기듯이 하는 거야!” <너나우리 도서관> 평혜영 관장님이 청소년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청소년들의 기록 활동은 앞으로 어른이 되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생각하게 하고 견문을 넓혀주는 중요한 활동이 될 수 있어요!, 앞으로 청소년 기록동아리 활동으로 이어갈 생각이에요. 바로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청소년들의 진로교육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청소년 동네댕기기 기록단!”
2023 너나우리 동네기록관 – 너나우리도서관 ‘중앙동의 오늘’
2023년도 너나우리 동네기록관은 ‘중앙동의 오늘’의 콘텐츠로 주민 활동가와 함께 ?신청사 건립을 위해 철거가 진행 중인 청주시청 주변 거리에 대한 기록(신청사 건립 현장, 청주병원), ? 중앙동의 오랜 간판에 대한 사연 취재 및 기록을 하며 많은 기대가 된다.
동네기록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도시 청주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EDITOR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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