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문화의 앵커 [동네기록관] 동네기록관은 마을의 기록과 주민의 기억을 모아 마을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주민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기록문화 복합공간이다. 특히 시민 일상 기록의 거점 역할을 하는 동네기록관에서는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기록 활동을 하고 이를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시 단위에서 ‘시민기록’을 브랜드로 연결한 전국 최초의 ‘기록문화 네트워크’ 거점으로서 기록문화도시 청주의 고유 브랜드로 점점 성장해가고 있다. 2020년부터 공모를 통해 기존 시민들이 자생적으로 운영해 온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을 선정해 온 동네기록관은 2022년부터는 민관협력모델을 도입하여 2023년 8월 기준, 15곳이 운영 및 추진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시내2길 20-12
스미는 문화와 종이 그리고 농경문화의 기록 <문의 한지 동네기록관>은 한지를 테마로 한 동네기록관이다.
문의 한지 동네기록관이 위치한 대청호 인근의 문의 마천 마을은 수몰지역이다. 예부터 닥나무 한지를 생산했던 벌랏마을의 한지를 만들었던 기억이 종이 장인 이종국씨에 의해 서서히 복원되고 있다. 한지가 기억하고 있는 닥나무의 생태, 종이 만드는 기술과 재료에 대한 기억, 한지를 만들던 장소에 대한 기억을 복원하는 것이 <문의한지 동네기록관>의 역할이다. 2020년 동네기록관 아카이브북, p18
농경문화와 기술에 대한 기록 <문의 한지 동네기록관>의 주인장인 그는 문화적 행위의 과정으로서 기록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소를 이용한 농경문화와 생태적 가치, 그리고 우리 전통의 기록문화가 어떠했는지를 설명한다. 농경 생활양식으로 비롯된 문화적 요소 및 생태적 가치를 품고 있는 전통기술과 농기구에 대한 이야기, 이를 만들고 사용했던 농사 장인들이 남긴 전통 생활 공예품 수집 및 기록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농경문화에 대한 유산들이 무방비 상태로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문의한지 동네기록관>은 한지에 대한 전통 기술을 아카이브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창작하는 작업장, 전통기술 및 자연재료를 배우는 체험 교육장, 이러한 모든 문화적 성과를 전시하는 박물관이자 갤러리로 특화하고 있다.
스미는 문화와 기록 농사와 관련한 전통기술은 옛사람들이 재료를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외형의 구조를 인위적으로 바꾸고 겉을 칠하고 바르는 방식보다는 재료가 있는 그대로 최대한 인위적으로 변경하지 않고 있는 형태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미게 하는 방법으로 재료를 다룬다. 옛사람들이 재료를 대하는 방식에서 그는 예술창작에 관한 모티브를 얻는다. 재료의 근원, 재료를 다루는 전통 기술에서 예술창작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예술가인 그가 농경문화에 관한 아카이브에 관심을 둔 것이다.
문의면 사람들이 자연과 재료를 어떻게 대했는지 그 철학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 집안의 족보를 남기는 것과 같이 농사기술의 족보, 문의 한지 기술이 어떻게 전승되는지를 보여주는 전수 족보를 만드는 것이 <문의한지 동네기록관>에서 해야 할 일들이다.
문의면의 터무늬를 찾는 기록, 종이문화의 기록 <문의 한지 동네기록관>은 문의면의 터무늬를 찾는 차원에서 한지 문화에 대한 기록과 이를 활용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 지역에서 나는 자연재료들에 대한 기록, 자연재료를 가장 잘 이용하고 활용하는 문의면 사람들에 대한 기록, 종이와 삶이 연관되어 있는 맥락을 기록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한 가지 일을 더 덧붙이자면 종이문화의 기록의 과정과 결과들이 교육으로 활용되고 문화로 소통하는 일도 중요하다. 시간의 연속성을 부여받는 곳으로서 동네기록관은 과거와 현재, 세대를 연결하고 현대문화와 전통문화를 연결한다. 자연재료를 다루는 기술 및 노하우가 쌓이는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이자 동네아이들과의 소통 공간, 교육공간이다.
2023 문의면 동네기록관 ‘歸路, 물길을 가르는 기억’ 2023년도에는 문의 벌랏 마을을 중심으로 상장리, 후곡리, 문덕리, 산덕리 등 마을 건출물 , 한지길, 학교길, 장터길의 어제와 오늘(변화 중심) 등 기록활동을 할 예정이다.
동네기록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도시 청주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