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23 동네기록관
안덕벌 동네기록관
'새의 눈으로 골목의 건축양식을 기록하는 동네기록관'


일상 기록문화의 앵커 [동네기록관]
동네기록관은 마을의 기록과 주민의 기억을 모아 마을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주민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기록문화 복합공간이다. 특히 시민 일상 기록의 거점 역할을 하는 동네기록관에서는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기록 활동을 하고 이를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시 단위에서 ‘시민기록’을 브랜드로 연결한 전국 최초의 ‘기록문화 네트워크’ 거점으로서 기록문화도시 청주의 고유 브랜드로 점점 성장해가고 있다. 2020년부터 공모를 통해 기존 시민들이 자생적으로 운영해 온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을 선정해 온 동네기록관은 2022년부터는 민관협력모델을 도입하여 2023년 10월 기준, 15곳이 운영 및 추진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덕벌로 23번길 9 - 안덕벌 동네기록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안덕벌은 내덕 7거리에서 청주대학교 예술대학까지의 주변 일대를 이르는 지명이다. 예전 안덕벌은 예전 연초제조창 인근 지역의 상권도 활기가 넘쳐났고 연초제조창 월급날인 25일에 월장이 설만큼 번화한 곳이었다. 연초제조창이 가동 중단되고 한동안 도심 공백기가 있다가 현재 도시재생으로 산업중심지에서 문화중심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청주 문화제조창, 청주문화산업단지, 동부창고가 있으며 청주대학교 예술대학이 위치하고 있다.
동부창고 건너편 골목에 위치한 <안덕벌 동네기록관>은 현재 연초제조창 동부창고 건너편 골목에 위치한 건축사 사무소에 위치해 있다. 양쪽으로 주택들이 늘어선 좁은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작은 골목 마당이 보이고 거기에 건축사 사무소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건축사의 안목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골목마다 비슷한 모양의 건축물 중에서도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1986년도에 안덕벌에 상가수요가 없어지고 주택으로 전용되어 오다가 주거 수요 또한 적어짐에 따라 5년이나 비어 있는 공간을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주)두리재준건축사무소>는 건축물의 재생 설계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만큼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변화하는 안덕벌의 주거 건축양식을 기록해두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동네기록관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左) 2021 안덕벌 동네기록관 상설 전시 <추억이 담긴 안덕벌 기억 수집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宇) 2022 안덕벌 동네기록관 <안덕벌 옛마을 오늘에 담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새의 눈으로 안덕벌을 보다
<안덕벌 동네기록관>에서는 안덕벌 옛길과 현재 남아 있는 골목길을 고증할 수 있는 자료를 찾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 자료 중 가장 먼저 수집한 자료가 항공사진이었다. 항공사진만큼 변화하는 공간을 한눈에 직관적으로 조망하기에 좋은 자료가 없다. 1954년에서부터 1969년, 1982년, 1994년,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안덕벌의 성장과 소멸, 다시 재생하는 변화 모습을 여러 개의 레이어로 겹쳐서 보여준다. 특히 69년 항공사진을 보면 예전의 골목길, 물길, 우물 샘들이 실핏줄처럼 얽혀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여러 장의 항공사진을 겹쳐서 보면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 된다. 우리가 살릴 수 있는 골목길 루트도 만들 수 있고 사라진 길들이 어디까지이고 길은 다시 어디로 이어져 현재에 이르렀는지 공간의 변화 맥락을 한눈으로 읽어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삶의 양식의 변화에 따라 골목의 생활 건축양식이 어떻게 변화했고 이로부터 과거의 도시의 삶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안덕벌 동네기록관>에서 하는 일들이 바로 이것이다. 건축물의 기록을 통해서 마을의 변화상을 보여줌으로서 마을의 정체성을 주민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일이다. 지붕양식이 달라지고 색깔이 달라지고 건물의 틈새가 변화하고 틈새 사이로 난 길의 모습이 달라지는 과정을 지도로 또는 모형으로 보여준다.

2023 안덕벌 동네기록관 <안덕벌 원룸 이야기>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2021 안덕벌 동네기록관 상설 전시 <추억이 담긴 안덕벌 기억 수집전>를 통해 변화하는 건축물 지도를 주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주민들과 기록 활동을 공유했으며, 이러한 전시물이 계기가 되어 동네 주민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옛 사진이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내놓는 시간을 가졌다.
2022 안덕벌 동네기록관 <안덕벌 옛마을 오늘에 담다>를 통해 1960년대 옛 마을의 도면 및 모형 제작으로 건축이라는 전문 영역으로 새로운 방식의 동네기록을 엿볼 수 있었고 기록의 의미를 확장하고 동네 기록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었다.
이처럼 <안덕벌 동네기록관>에서는 살림집 건축물과 골목길의 변화를 새의 눈으로 때론 개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없어진 골목길이나 건물의 흔적을 찾거나 현재 남아 있는 건축의 변화상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골목 건축 기록장’을 써내려가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
2023년 올해는 안덕벌 마을 원룸 현황조사하여 지도·도면 제작, 안덕벌 원룸 유형별 모습 전시, 주민들 기억 수집한 <안덕벌 원룸 이야기> 프로젝트로 이어간다.
동네기록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도시 청주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EDITOR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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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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