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우리는 시민과 함께 기록합니다
시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신정기화물자동차(주)
'배려와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

청주 기록활동가 양성 과정 ‘기초과정’, ‘심화과정’ 그리고 ‘실습과정’을 거친 청주의 시민기록가들이 한 단계 나아가 시민에디터가 되어 청주 미래유산을 시민의 시선에서 기록합니다.
법인 설립 과정과 현 위치로 이전한 여정
대신정기화물 자동차(주)는 청주시 청원구 중앙로 95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방아다리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오십 미터쯤 걸어가다 보면 중앙로라고 쓰인 도로명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60년대에는 그 중앙로가 청주의 중심도로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면도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중앙로에서 다시 우측으로 걸어가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노란색 테두리 안에 초록 바탕의 흰 글씨 ‘대신 정기화물’, 아래쪽으로는 빨간 바탕에 흰 글씨 ‘국제운송 택배’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01) 우암사옥 입간판 02) 우암사옥 03) 우암동 드론촬영 (사진. 시민에디터 최인락)



빨간색, 노란색(황색), 초록색은 삼원색으로 천지인을 지향하며 창업정신을 살려 지속가능발전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녹색은 청년정신, 노란색은 도로 안전, 빨간색은 정열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회사 마크입니다. 회사 설립 당시 만든 상징 마크라고 하는데 여기에도 의미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한글 대자 형상을 한 것이거든요. 타이어 모양으로 되어있지요. 그게 질주 앞으로 전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그리고 위에서부터 세어보면 일곱 개의 날개가 있어요. 그건 처음 창립 당시 일곱 명의 주주를 상징하지요. 이 마크도 설립 당시 일곱 멤버들이 함께 만든 거예요”
간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회사 정문으로 들어섭니다. 넓은 주차장과 청주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대신정기화물 자동차(주) 건물이 우리를 반깁니다.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청주의 향토기업으로 일제강점기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 기와 사무실 (목조 트러스트 물류창고) 한 개 동이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목조건물 창고 내부는 방앗간으로 쓰였던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는 확실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으로 이곳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처음 시작은 서울 상회라고 남주동 깡시장에 있던 쌀 미곡상회부터라고 합니다.
“미곡상회에서 56년 출발하였지요. 수송관계에서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1대 오주열 창업자의 판단에서 차를 한 대 두 대 갖다 보니까 운수회사로 발전이 되었고 A코스와 B코스를 왔다 갔다 하는 정기화물 회사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회사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대신정기화물은 66년 설립되는데 장소는 문화동 111-1번지였습니다. 사옥이 있던 옛 터는 전체 부지의 70% 이상이 양방향 도로로 잘려나간 뒤 남은 93평이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111-3번지와 111-4번지로 지번이 변경되면서 현재 주차장 부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문화동 대신정기화물자동차(주) 유료주차장 간판 (사진. 시민에디터 최인락)



그렇다면 문화동 사옥에서 현재의 위치로 어떻게 이전하게 되었을까?
청주시의 도시계획 정비사업 시행으로 1969년과 1983년 두 차례에 걸쳐 회사 땅이 시도로 부지에 편입되면서 사옥이 헐리게 됩니다. 사옥이 헐린 뒤 1983년 10월 26일 차고지로 쓰고 있던 청주시 청원구 중앙로 95번지 1,000여 평의 땅에 300여 평에 이르는 건물을 개보수하여 이전하게 됩니다.
이전 당시 기존에 존재하던 건물은 이사하기 전 6개월에 걸쳐 내부 수리 과정에 들어갑니다.
“건물의 기존 골조는 그대로 두고 내부만 수리하시오” 이런 창업주의 지시에 따라 목조 트러스 물류창고는 헐리지 않고 보존이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의 공간에 담겨있을 또 다른 많은 이야기에 관심이 쏠리는 순간입니다.
본사 이전과 미래유산 보존 계획
2023년 9월 14일 오전 9시 40분, ‘청주미래유산’현판이 대신정기화물자동차(주) 물류창고에 부착되었습니다. 청주시는 시민과 함께 이를 공유하고 문화자원으로 홍보하고자 현판을 제작하여 설치하게 되었다는 안내문을 읽었습니다.
1기 문화동에서 2기 우암동으로, 다시 3기 정봉동 사옥으로의 이전을 검토 중이라 하셔서 이전 계획과 미래유산 보존 계획을 여쭈어봤습니다.
‘청주 정봉동 부지 및 설계 진행 이전계획을 수립하였으나 인·허가 관련 대기 중입니다. 현 부지는 가능한 한 매각 의향이 없으며, 미래유산 또는 산, 학, 연 연구를 통해 시민이 찾는 명소가 되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유산 보존을 위해 현재의 건물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견해를 회람에 기재한 내용에서 발췌하여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본사 건물의 활용방안은 청주시청 신축으로 인한 미래의 시대적 변화와 지리적 환경 변화를 볼 때, 각종 전시관과 앙상블 음악회를 겸비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아름다운 카페를 운영한다면 미래유산을 보존하면서 지역 문화, 환경, 경제를 살리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아갈 것입니다. 더불어 대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과 내용도 전시하여 홍보하는 공간도 운영해 나간다면 일석삼조의 재테크로 전환되지 않을까 합니다.’
‘본사 및 청주 우암영업소의 창고 지붕이 흔하지 않은 일본식 목재 트러스 구조라서 보존가치가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전통 목조구조였다면 좀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점은 회사 홍보에 유익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 생각하고 좀 더 많은 홍보를 통해 잠재 고객을 발굴하는 방안을 연구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신정기화물자동차(주) 정봉동 사옥 (사진. 시민에디터 최인락)



현재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을 위해 각 부서가 임시청사로 이전하여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신청사가 다시 들어오고 주변 도로가 활기를 찾을 즈음에는 미래유산 보존계획도 더 구체화되어 ‘배려와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이라고 대신을 한마디로 표현해 주신 것처럼 시민과 함께 하는 청주미래유산으로 누구나 기억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의 시선으로 기록하다, [2023 시민에디터]는 문화도시 청주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주 미래유산 이야기를 시민에디터의 목소리로 만나보세요.

EDITOR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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