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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주간지 K-공감
올해는 꼭 금연 성공! 금연지원센터가 도와줍니다
'흡연자의 금연을 돕기 위해 2월 14일까지 ‘금연상담 특별주간’ 캠페인'

# “담배 피울 때는 딸들이 아빠 옆에도 안 왔는데 이제는 다가와 팔짱도 낀다. 금연캠프를 앞두고 4박 5일 합숙을 한다니 입소일이 다가오자 부담이 됐다. 하지만 참가 후 내 생각이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됐다. 캠프의 금연프로그램이 체계적이었다. 특히 심리상담이 유익했다. 여러 회차로 이어진 상담은 지속적인 금연 의지를 확고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40대 A씨)
# “금연캠프에 있는 동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같은 방의 동료들과 함께 교육을 받아서 서로 격려가 됐다. 더구나 퇴소 후에도 관리를 해주니 이번 기회에 반드시 금연에 성공해 내 건강도 챙기고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30대 B씨)





금연은 매년 단골로 등장하는 새해 목표 중 하나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2023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특별자치시의 경우 흡연자 2명 중 1명(48.5%)은 금연을 결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올해는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새해맞이 금연 선언을 하지만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고 만다. 이들을 돕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혼자 하는 금연보다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참여한 이들의 금연 성공률이 9배 높았다. 백유진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장은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할 확률은 4%에 불과하지만 전문 의료진의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 성공률은 드라마틱하게 높아진다”며 “중증흡연자일수록, 의료진과의 상담시간이 길고 횟수가 많을수록 금연 성공률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금연캠프 등록자 4주 성공률 80%
정부는 국민의 금연을 돕기 위해 국가금연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담당하던 금연지원 사업을 2015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국가금연지원센터를 만들어 전담하고 있다. 현재 전국 대학병원 등과 연계해 17개 금연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금연지원센터의 대표 프로그램인 금연캠프는 금연 의지는 있지만 금연이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금연프로그램이다. 매월 1~2회 열리며 참가비는 10만 원이다. 65세 이상이거나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차상위계층은 참가비의 80%를 감면해주고 금연캠프를 수료한 이들에게는 3주 내 모든 비용을 환급해준다.
이영훈 전북금연지원센터 부센터장은 “다양한 금연프로그램을 시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흡연 경력이 20년 이상, 흡연으로 질병을 얻은 사람들이 주로 캠프에 입소한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에 따르면 금연캠프 등록자의 4주 금연 성공률은 80%가 넘는다. 특히 금연치료약물처방이 포함된 전문치료형 캠프 참가자의 6개월 이상 금연 성공률은 60%에 달한다. 실제로 곧 태어나는 손자를 위해 금연캠프에 입소했던 60대 남성은 퇴소 후 금연에 성공해 아들을 금연캠프에 데려오기도 했다. 김지선 서울금연캠프 파트장은 “4박 5일간의 캠프 수료 후에도 재흡연 위험자군을 대상으로 6개월간 대면·전화·누리소통망(SNS) 등 집중상담을 9회 이상 진행해 금연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캠프 참가에 의구심을 갖고 참가했던 흡연자들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캠프 퇴소 후 사후 상담을 위해 내원해 건강이 좋아졌다고 감사인사를 전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2022년 금연치료지원사업 현황에 따르면 전국 금연프로그램 이수율은 35.7%를 기록했다.
나에게 맞는 금연 방법은?
금연지원센터는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를 운영할 뿐 아니라 입원환자 대상 금연지원서비스, 금연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청소년, 여성, 장애인, 저소득층, 중소규모사업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 등도 운영하고 있다. 캠프에 참가하기 어려운 흡연자를 위해 직장이나 학교 밖 청소년이 지내는 쉼터 등에 찾아가는 것이다. 흡연 청소년(만 9~24세)은 누구나 금연지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금연지원센터는 흡연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금연상담, 흡연 예방 및 금연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강숙 서울금연지원센터장은 “청소년은 단순히 흡연문제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및 건강문제에 특히 취약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은 어른의 흡연에 영향을 받고 흡연에 노출된 시기가 어릴수록 금연이 어렵다. 2022년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율은 남학생 6.2%, 여학생 2.7%를 기록했다. 미국 소아과 의학저널에 따르면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경우 자녀가 흡연할 가능성이 비흡연 부모의 자녀보다 15배 높았다. 형제자매가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흡연 가능성이 6배 상승했다. 담배를 일찍 배우면 다른 약물로 이어지는 허들이 낮아진다. 2023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2022년 흡연 관련 질병으로 진료받은 10대 여성 청소년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전체 흡연율도 2년 연속 상승했다. 질병관리청의 ‘2023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을 했고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 일반담배 흡연율은 20.3%로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은 흡연 중이었다. 2023년 1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담배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1년간 총 36억 3000만 갑의 담배가 소비됐다. 2021년보다 1.1% 상승한 수치다.
그렇다면 금연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훈재 인천금연지원센터장은 “흡연자의 니코틴 의존도와 흡연에 대한 심리행동 의존도에 따라 맞춤형 금연서비스가 다르므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으로 금연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연지원센터가 진행하는 금연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인지행동요법, 니코틴 대체요법, 그리고 약물요법이다.
먼저 인지행동요법은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대부분 흡연자는 일상을 흡연과 연결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담배를 입에 물거나 커피·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일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습관은 일상이 조건반사적으로 흡연과 연결되므로 특정 상황에서 더욱 흡연이 간절해진다. 인지행동요법은 흡연자의 습관화된 사고와 행동을 바꿔 흡연을 부정적으로, 금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흡연 대신 할 수 있는 대체물을 찾고 금연에 장애가 되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니코틴 대체요법은 담배의 다른 유해성분을 배제한 패치나 껌, 사탕 등의 형태로 니코틴을 공급하는 금연보조요법이다. 흡연자가 흡연을 포기하지 못하는 원인의 70~90%는 니코틴 금단증상과 이로 인한 흡연욕구 때문이다. 니코틴 대체요법은 이런 증상을 감소시킨다. 단 니코틴 보조제 사용 후 두근거림이나 어지러움, 식은땀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약물요법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약을 통해 담배 역할을 대신하는 방법인데 승인받은 약물로는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이 있다. 두 약물 모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부프로피온은 금연치료제 승인을 받은 약물로 우울증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우울증세와 니코틴 금단증세를 줄여준다. 바레니클린은 뇌의 니코틴 수용체와 결합해 니코틴 결합을 차단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이정아 교수는 “처음엔 5분 참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흡연욕구는 대개 5분 이내 절정을 이루고 사라진다. 이때 5분간 양치를 하거나 심호흡을 하는 게 흡연욕구를 잊는 데 도움이 된다. 껌이나 사탕, 견과류나 과일을 먹는 것도 좋다. 금연 이후 살이 찌는 사람도 있다. 흡연을 하는 동안 니코틴에 의한 기초대사량 증가와 식욕감소 현상이 있었는데 금연 때 이 효과가 사라져서다. 때문에 금연 기간에는 운동량을 늘리는 게 좋다. 금연 이후 기침이 나오고 가래가 더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 안양샘병원 가정의학과 최은영 과장은 “금연 후 기관지 섬모세포의 객담배출 기능이 회복돼 나타나는 것으로 자연스러운 회복과정”이라고 말한다. 일단 객담배출이 원활하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고 한두 달 금연을 유지하면 기침과 가래 양이 현저히 줄어든다.
금연을 시작하면 몸이 달라진다. 20분이 지나면 맥박과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12시간이 지나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2주에서 3개월이 지나면 폐기능이 개선되고 폐의 섬모가 정상기능을 회복한다. 1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10년이 지나면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반으로 줄어든다. 15년이 지나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금연에 성공한 나라로는 영국이 꼽힌다. 영국의 대표 금연캠페인으로는 2012년부터 매년 10월 진행돼온 ‘스톱토버(Stoptober)’가 있다. 스톱토버는 멈춤의 ‘Stop’과 10월을 뜻하는 ‘October’의 합성어로 영국에서는 매년 10월을 금연의 달로 정해 금연 도구와 교육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영국은 이 캠페인을 통해 약 230만 명 이상의 금연 시도를 도왔다. 2019년 영국의 성인 흡연율은 약 1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2030년까지 ‘담배연기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다수의 흡연자는 금연 시작 8일 만에 다시 흡연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첫 주에 금연에 성공하면 재흡연 정도가 낮아지고 금연 성공률이 높아진다. 영국이 4주간 캠페인을 펼치는 이유다.
일주일 고비 넘기면 금연 성공률 높아져
흡연으로 인한 손실은 개인을 넘어 국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2022년 질병관리청이 펴낸 ‘흡연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와 사회경제적 비용’ 자료를 보면 2019년 직접흡연으로 인해 사망한 이들은 5만 8000여 명,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2조 1913억 원이었다. 의료비, 교통비, 간병비 등 직접비가 4조 6192억 원이었고 의료 이용 및 조기사망에 의한 생산성 손실 등 간접비가 7조 5721억 수준이었다.
보건복지부는 흡연자의 금연을 돕기 위해 2월 14일까지 ‘금연상담 특별주간’ 캠페인을 펼친다. 참여자는 자신에게 맞는 금연지원서비스를 선택해 금연구조를 받을 수 있다. 참여와 관련된 상세 정보는 캠페인 누리집(nodam.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신꽃시계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금연상담 특별주간’으로 흡연자가 더 많이 금연을 시도하고 금연에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담배 규제정책과 함께 금연광고 캠페인 및 흡연자 지원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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