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민의 시선으로 기록하다_시민에디터
시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무심천 벚꽃길
'무심천 발원지 이야기ㅣ내암리, 산정말, 피반령'

청주 기록활동가 양성 과정 ‘기초과정’, ‘심화과정’ 그리고 ‘실습과정’을 거친 청주의 시민기록가들이 한 단계 나아가 시민에디터가 되어 청주 미래유산을 시민의 시선에서 기록합니다.
무심천의 발원지는 내암리, 산정말, 피반령이 대표적이며 그 밖에도 각 동네에 세류 등으로 합쳐 이루어진 물길이 존재한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암리 258”
무심천 발원지인 가덕면 내암리 탑골을 지나면 발원비가 있다.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용왕제를 지내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중단되었다가 2022년부터 다시 용왕제를 내고 있다고 한다. 용왕제는 풍어와 풍농, 안과태평 등을 기원하는 제례 의식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10월 18일에 용왕제를 지내고 있다. 특히 내암리에는 젊은 층인 주민들이 몇몇 이주해서 살고 있는데, 내암리 발원지 용왕제를 함께 준비하여 지냈다고 한다.
“청주시 낭성면 추정리 744-1, 산정말”
무심천 발원지 중 한 곳인 산정말을 찾았다. 청주에서 차로 30분이면 닿는 지척이지만, 해발 400미터에 좀 못 미치는 꽤 가파른 경사 길을 오르면 산정말이다. 산정말에는 무심천 발원지가 되는 샘이 두 개가 자리 잡고 있다. 무심천의 또 다른 발원지로 알려진 내암리의 발원지가 노천 나대지에 존재하는 것과 달리 샘 위로 지붕을 얹어 물의 오염을 막고자 정돈된 모습이다. 샘의 주변은 예부터 자리 잡고 있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구옥도 있지만 새로이 단장한 집도 있다. 무심천의 발원지로써 산정말의 과거와 현재를 잘 알고 있는 분은 오랜 세월 동안 산정말을 지키고 있는 한 교회의 목사님 내외분과 염** 세 분이다. 마을 젊은이는 자녀의 교육으로, 나이 든 사람은 병원이 멀다는 이유로 점차 마을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후, 마을에 새롭게 유입된 사람들은 산정말을 주거지로 삼기 보다는 다른 거처를 오가며 생활하기에 마을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조용한 곳이다.
목사님은 산정말이 고향이다. 목사님의 아버지 어머님이 청주에서 산정말로 들어와 여기서 출생하고 이곳에서 살아왔기에 산정말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며 산정말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산정말 마을 사람들은 이곳이 무심천 발원지라는 것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마을 사람들에게 산정말이 무심천의 발원지라는 특별한 인식은 없었어요. 어른들이 계실 때는 발원지라는 것을 모르고 생활해왔고, 비교적 최근에 무심천의 발원지라는 것을 외부인들에 의해 인식하게 된 것이지요.”
목사님의 말씀에서 마을 샘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같이 가꾸던 산정말 문화에는 무심천 발원지라는 특권이나 자긍심보다는 샘을 이웃과 함께하고 나누는 자연 일부로 받아들이던 옛 문화 그대로를 잇고 있음이 느껴진다.

산정말 무심천 발원지 샘물



산정말에는 윗 샘, 중간 샘, 아래 샘의 세 개의 샘이 있다. 그러나 아래 샘을 먹던 마지막 한 가구마저 마을을 떠나면서 아래 샘은 막고, 지금은 윗 샘과 중간 샘 두 개가 있다. 사모님도 옛 산정말에 대한 기억을 보태어 주신다.
“옛날에는 그 샘물을 먹었어요. 이곳에 제가 처음 시집왔을 때요. 예전에는 35~37호가 살았는데…. 옛날에는 냉장고가 있어? 뭐가 있어? 여름에도 샘물이 차가워서 거기 샘에 갔다가 김치 달아가지고 띄워놓고…. 끈으로 붙들어 매놓고 살았지. 타래박을 해서 물을 끌어올려 가지고다가 이 동네 분들이 먹고 살고 그랬잖아요. 옛날에는 김장할 때는 물을 많이 써서 물이 밑바닥까지 그냥 내려가지. 여러 집에 막 그냥 물을 퍼서 쓰느라고….” - 사모님

충북 보은군 회인면 오동리 산 50-7



“회인 피반령 고개, 충북 보은군 회인면 오동리 산 50-7”
회인 피반령 고개에 있는 샘물을 찾아 나섰지만, 현재는 물이 없어 잠겨있다. 이곳의 물이 흘러 고은 삼거리에서 합류하여 무심천으로 흘러가는 모양이다. 피반령 고개는 보은에서 청주로 오는 길인데, 고갯길이 너무 힘들어 고개에 있는 샘물에서 많은 사람이 물을 먹었다고 한다. 지금은 물이 말라 문을 닫고, 돌탑을 쌓아 놓은 곳으로 남아있다.
회인 피반령 고개에 있는 샘물을 찾아 나섰지만, 현재는 물이 없어 잠겨있다. 이곳의 물이 흘러 고은 삼거리에서 합류하여 무심천으로 흘러가는 모양이다. 피반령 고개는 보은에서 청주로 오는 길인데, 고갯길이 너무 힘들어 고개에 있는 샘물에서 많은 사람이 물을 먹었다고 한다. 지금은 물이 말라 문을 닫고, 돌탑을 쌓아 놓은 곳으로 남아있다.
무심천 벚꽃길 라떼 이야기ㅣ시민 인터뷰
청주에 사는 사람들은 무심천에 대해 어떤 추억과 함께 어떤 마음을 간직하고 있을까? 사람들은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 삶의 이모저모에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같은 사물이나 사건도 나이가 들면서 원숙해진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하고, 자신이 겪은 일들에 비추어 보면서 젊었을 때 그때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가치관이나 사고하는 방향성의 전환이 있음을 느끼게 될 때가 많다.
이런 발상에서 우리 시민에디터 활동가들은 무심천에 대한 세대별 인터뷰를 통해 청주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묻어나는 무심천 길에 대한 추억의 조각들을 모아보았다.
“어린이들은 무심천에 대해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을까?”

원봉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무심천 그림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무심천의 벚꽃길 라떼”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원봉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때마침 원봉초등학교 6학년 전 학년이 교과과정 중 우리 마을에 대해 알아보는 활동으로 무심천에 가서 무심천을 거닐어보고 자신이 보고 느낀 무심천을 그림으로 담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자신이 본 것과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 등 다양한 그림들이 있었다. 물론 그림의 표현력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무심천의 햇살을 받으며 친구들과 즐겁게 거닐고, 그림으로 담기 위해 쳐다본 하늘, 나무 등 무심천에 대한 정서는 그 기억이 사라지더라도 따뜻한 고향의 정서, 자연의 정서로 자리 잡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을 것이다.
한 학생은 2023년 무심천에 대해서 “이번 홍수에 물이 차오르는 무심천을 보면서 안전장치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심천에 다리가 여러 형태인데, 다리만 되어 있고 다리 양옆으로 난간 같은 안전장치가 없는 다리를 보면서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라는 말을 전해주었다. 2023년 7월 15일, 집중호우로 무심천이 넘치는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그것을 보며 아이들은 안전을 생각한다는 지점이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는다.
시민의 시선으로 기록하다, [2023 시민에디터]는 문화도시 청주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주 미래유산 이야기를 시민에디터의 목소리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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