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또 한번 가고 싶은 그 식당-또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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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번 먹자.” 수년만의 대학동기의 반가운 전화를 받고 만남을 약속한 장소는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갈 일이 없던 충대 중문이었다. 친구와 함께 하던 학창시절을 추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늘 활기찬 젊음이 살아있는 충대 중문은 골목마다 맛 집들이 넘쳐난다.
20년전 다녔던 학교 근처의 맛 집들은 우리가 학교 다니던 시절의 맛 집은 온데간데없고 유명한 프랜차이즈 이름이 걸린 식당들이 즐비할 뿐이었다.
친구와 나는 격세지감을 느끼며 추억할 만한 곳을 찾던 중 변하지 않은 곳을 한군데 발견하였다. 그 곳은 바로 ‘또또와 식당’이었다.



청대, 서원대, 충대 3대학에 모두 자리하고 있는 또또와 식당은 청주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거쳐 갔을 만한 순두부 전문점이다.
충대 중문의 맛 집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만큼 싸고 양 많은 식당이 많은데 그런 식당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식당이 ‘또또와 식당’이다.
우리는 반가운 마음으로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또또와 식당으로 들어갔다.



원조 순두부가 4천5백원, 가장 비싼 순두부 불고기덮밥이 6천원이니 5천원짜리 한끼 찾기 힘든 요즘 이곳의 밥값은 물가대비 오르지 않았다고 봐야한다.
예전과 다르게 특이한 점은 세트메뉴가 생겨서 더욱 저렴하게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순두부2개+제육볶음이 단돈 1만원이니 주머니 사정 가볍고 배고픈 학생들에게는 너무도 고마운 식당이지 않은가!
세트메뉴를 주문하고 5분 정도가 지나니 한상 차림으로 음식이 나왔다.



학교 앞에서나 볼 수 있는 얇은 계란 부침, 새빨간 양념의 납작한 어묵반찬이 나오자 우리는 동시에 “그래, 이 맛이야.”를 외치며 너무나 반가웠다.



펄펄 끓는 뚝배기에 담긴 순두부는 새빨간 고추기름이 둥둥 떠 있고 그 위에 화룡정점 계란이 담겨있었다. 그 맛은 적당한 조미료들이 어우러진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젊음의 맛이었다. 밥은 커다란 대접에 푸짐하게 주는데 더 달라고 하면 무료로 더 준다. 대접안의 밥에 순두부찌개를 한 숟가락 넣고, 참기름 한 방울 떨어뜨려 석석 비벼먹으니 옛 학창시절로 돌아가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점심시간에는 학생들이 꽉 차 있는 곳이다. 붐비는 시간을 피해 방문하면 좀 더 여유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0년 넘게 이곳을 지키며 한결같은 맛과 서비스로 주머니 사정 가볍고 배고픈 학생들의 한 끼를 책임져 주고 있는 또또와 식당은 이름처럼 또 한번 가고 싶은 식당이다.
낭랑한 아주머니의 목소리도 정겹고, 밥 한공기 크게 퍼 주시는 아주머니의 인심도 정겹다.
청주에서 대학 생활을 했었던 졸업생들은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대학생활 중인 학생들은 주머니 가벼운 날이면 가까운 곳의 ‘또또와 식당’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또또와/274-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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