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덕혜옹주”-일본으로 끌려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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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가 환갑을 맞던 해, 덕수궁에서 여자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 이 아이가 바로 고종이 뒤늦게 양귀인으로부터 얻은 고명 딸, 덕혜옹주다. 고종은 그녀를 위해 덕수궁 준명당에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유치원을 만들었고, 심지어는 덕수궁 내 처소인 함녕전으로 덕혜옹주를 데리고 가기도 했다. 이렇듯 덕혜옹주는 쓸쓸한 말년을 보내던 고종황제에게 한 줄기 삶의 낙이 되었고, 그녀는 잠시나마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1919년 고종황제 승하 후 그녀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뀐다. 조선 황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던 일제는 그녀를 강제로 일본에 유학 보냈고, 1931년에는 일본의 백작인 소 다케유키와의 정략결혼까지 성사시켰다. 덕혜옹주는 당시 전국민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국민 여동생’으로, 그녀가 소 다케유키 백작과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선일보는 결혼식 사진 속 신랑의 얼굴을 삭제하고 지면에 실어 민심을 대변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덕혜옹주는 조현병에 걸려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남편과는 합의 이혼했으며, 딸 정혜를 잃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으나 왕조가 부활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이승만 정부에 막혀 입국하지 못했다. 결국 그녀가 다시 대한민국의 땅을 밟은 것은 1962년으로, 이후 낙선재로 거처를 옮겨 살다가 1989년 생을 마감한다.



권비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덕혜옹주>는 세밀한 문체로 담아낸 ‘덕혜옹주’의 감정선과 그녀가 겪었을 고난의 시간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긴 작품이다. 특히, 섬세한 감정 연출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허진호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손예진의 연기력은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며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 시킬 예정이다. 손예진은 ‘덕혜옹주’를 연기함에 있어 부담감과 기대감, 벅참 등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고 밝히며 “영화 속에서 치열한 감정 씬이 많이 나오는데,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상황에서 살아갔던 그녀를 조금이라도 더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전해 그녀가 연기할 ‘덕혜옹주’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또한 허진호 감독은 제작과정에 대해 “비운의 인물이 살아간 삶이고, 덕혜옹주와 그녀가 살아간 시대에 대한 고증이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었다”며 “원작 자체가 워낙 섬세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 감정선을 해치고 싶지 않았다. 영화적인 스토리 라인과의 조화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밝혀 스크린에 옮겨질 <덕혜옹주>에 대한 호기심을 더했다. 이처럼 영화 <덕혜옹주>는 탄탄한 원작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관객들의 가슴에 뜨거운 감성을 전하며 극장가를 사로잡을 것이다.



영화 <덕혜옹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 먼저 ‘덕혜옹주’ 역의 손예진은 이미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아내가 결혼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들로 연기 변신을 선보여 왔던 손예진이기에 더욱 무르익은 연기로 그녀가 선보일 ‘덕혜옹주’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앞서 공개되었던 티저 예고편의 짧은 영상 속에서도 빛을 발한 그녀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 개봉을 더욱 간절하게 만들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촬영 내내 책임감과 부담감이 뒤 따른것도 사실이지만, 덕혜옹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그녀의 삶을 영화 속에 잘 담아 관객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라고 밝혀, 결코 가볍지 않은 그녀의 진심을 느끼게 했다.



한편,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의 박해일은 장르를 불문하고 매 작품마다 보여준 고유의 분위기와 카리스마를 다시 한 번 기대하게 한다. <질투는 나의 힘>, <국화꽃 향기>, <살인의 추억>, <괴물>, <최종병기 활>, <은교> 등을 통해 끝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 온 박해일은 이번 <덕혜옹주>를 통해 그만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유감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를 맡은 손예진과 그녀를 고국으로 데려가기 위한 임무를 맡게 된 ‘김장한’으로 분한 박해일이라는 ‘믿고 보는’ 두 배우가 보여줄 완벽한 호흡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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