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미술은 나만의 방법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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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선생님은 못 그렸는데도 잘 그렸다고 말해요. 학교 선생님은 크고 꼼꼼하게 색칠해야만 잘했다고 하는데…… 이상하죠?” ‘드림톡톡어린이미술관’ 멤버쉽 활동에 참가한 수인(9 서현초)이는 ‘멤버쉽 활동에서 어떤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이렇게 답했다. ‘도대체 어떤 교육을 하길래…’ 궁금한 마음으로 드림톡톡어린이미술관 멤버들과 함께했다. 함께 보고, 만지고, 느끼는 미술교육 지난 12월 17일 오후 3시 청주시 수암골. 6~7명의 초등학생들이 한손엔 붓을 들고 또 다른 한손엔 페인트 통을 들고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따뜻한 느낌의 물고기부터 추운 느낌의 물고기까지, 사람만한 크기의 물고기부터 손톱만한 물고기까지 각자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황량했던 벽이 어느새 커다랗고 알록달록한 물고기로 변해 있었다. 김경민 드림톡톡어린이미술관 관장은 “이곳에서는 미술을 가르치지 않는다”며 “그저 사물과 자연을 함께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나만의 고유한 방법으로 표현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아름다움을 나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미술”이라고 강조했다. 멤버쉽 활동을 하는 김해인(11 서현초) 양의 학부모 한선영 씨는 “미술관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사고를 확산시켜주고 감성도 발달시켜준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재밌어하고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기쁨, 슬픔, 역사, 문화를 이야기하는 미술시간 드림톡톡어린이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미술수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미술수업과는 사뭇 다르다. 미술시간에 기쁨과 슬픔을 생각하고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무작정 놀기도 한다. 김경민 드림톡톡어린이미술관 관장은 “잘 노는 아이들이 잘 표현하고 결국 미술도 잘하게 된다”며 “이곳에서는 일단 놀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바로 낙서라고. 아이들은 낙서를 통해 기쁨, 슬픔, 좋은 것, 싫은 것을 스스로 알아갈 수 있다고. 김 관장은 이어 “어린이미술관의 미술교육은 일상의 다양한 경험을 스토리텔링과 그림, 글쓰기로 연계한 자기표현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자신만의 느낌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은 타인과의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고 소개했다.



교육의 화두는 ‘창의·융합형 인재양성’ 오늘날 교육의 화두는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이다. 창의·융합형 인재란 서로 다른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두 가지 덕목을 겸비한 인물을 일컫는 용어다. 창의·융합형 인재에 대한 갈망은 입시교육에 밀려나 있던 예술분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특히 오감미술로 아동미술교육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드림톡톡어린이미술관(관장 김경민)’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경민 관장은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청포도를 그리게 할 때 먼저 눈으로 색과 모양을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먹으며 맛과 향기를 기억하게 한다. 토마토를 그릴 때는 붉은 색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물어보거나 기억하게 한다. 허공에 그림을 그리거나 붉은색 종이에 토마토를 그리게 한다. 이때 아이들은 그림의 완성보다는 붉은색 바탕에 토마토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며 스스로 사고의 변화를 경험한다. 김 관장은 아이들에게 미술을 학습이 아닌 표현으로 가르친다. 즉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이 아닌 내면의 감성과 생각을 끄집어내는 확산식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중 비영리단체인 드림톡톡어린이미술관은 2009년 12월 청주문화원 부설 청주어린이미술관으로 개관, 현재 어린이를 위한 전시회와 교육 및 체험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행하고 있는 정기프로그램으로는 영재미술, 토요창의감성미술, 멤버쉽 미술이 있다. 토요창의감성미술은 유아 또는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1년 과정이며 매년 2월 또는 8월 경 신입회원을 모집한다. 30명 정원으로 우리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미술을 매개로 다양한 체험과 표현활동을 하고 있다. 멤버쉽미술은 1년 동안 토요창의감성미술 과정을 마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영재미술은 토요창의감성미술과 멤버쉽미술 과정을 모두 마친 아이 중 진로를 미술 및 예술 분야로 정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정기프로그램 이외에도 드림톡톡어린이미술관에서는 체험프로그램(미술캠프, 가족미술여행, 미술대회 및 미술체험) △전시프로그램(개인전, 화가와 함께하는 동심전) ,찾아가는 어린이미술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경민 관장은 “어린이가 주인공이 된 전시, 교육, 체험 행사 등을 확대하고 미술을 매개로 한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아이가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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