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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을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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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든 사물이든 이름은 이미지를 결정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름없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지나가는 강아지도 똥개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듯이 명사라고 불리는 이름은 정말 중요한 작용을 한다. 특히 브랜드의 경우 구매자에게 어떠한 이미지로 접근 할 것인가를 결정짓고, 상품에 대한 연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네이밍 역시 선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모델의 특징과 전략 이미지가 담겨있고, 판매에 영향을 끼치지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불리어 지는 자동차 네이밍은 자동차 디자인이 최종 확정된 후 검토되기 시작한다. 그 전에는 프로젝트 코드명으로 이름이 붙여지는데 그 이유는 새로운 전략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태명처럼 예명을 붙이는 셈이다. 최근 K8이 출시된다는 소식은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엔 K8이 출시 되지 않고 스팅어라는 네이밍으로 출시된다고 한다. 그럼 K8은 프로젝트 코드명이 되는 셈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자동차 이름의 숨겨진 비밀에 대해서 알아보자.


스타렉스는 별 Star와 라틴어로 왕이라는 뜻의 Rex의 합성어로 안전, 주행성, 힘, 공간, 편안함, 정비성 면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부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동차 네이밍의 법칙

자동차 네이밍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자동차 컨셉과 외관 디자인 등에 맞게 브레인스토밍하여 명사와 형용사를 조합한 합성어를 추가하여 만드는 방법으로 지명, 합성어, 자연어 등 자동차 이미지에 걸맞는 단어를 선택한다. 무쏘는 코뿔소의 순 우리말인 무소에서 착안하여 4륜 구동 승용차로서의 강인함을 강조하였고, 스타렉스는 별 Star와 라틴어로 왕이라는 뜻의 Rex의 합성어로 안전, 주행성, 힘, 공간, 편안함, 정비성 면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부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투싼은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 Tucson 지역의 이름을 착안하여 강렬한 태양, 현대와 전통의 공존하는 스페니쉬 문화와 사막 속 휴향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00년 초반 ‘소리 없이 강하다’ 는 광고 카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서 기억되고 있는 레간자 Reganza는 이탈리어인 Elegante 와 Forza의 합성어로 소리 없는 우아한 파워를 지닌 차라는 뜻이다. 현대자동차의 소나타 Sonata는 본래는 피아노 독주곡을 뜻한다. 소나타는 고도의 연주기술이 요구되는 악곡으로 혁신적인 성능, 기술, 가격을 이루고자 하는 종합 예술인 같은 소나타의 이미지를 강조하였다. 코란도 Korando는 시대를 담은 자동차로써 1980년 대 한국인은 할 수 있다는 뜻으로 ‘Korean can do’ 를 합친 합성어로 대한민국 대표 SUV의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회장님 차로 유명한 고급세단 에쿠스 Equus는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이라는 뜻의 단어인데, 멋진 마차, 천마를 의미한다. Excellent, Quality, Unique, Universal, Supreme automotive 이 단어들의 조합으로 세계적으로 독특한 독창적인 명품자동차를 의미하기도 한다. 최정상의 우아함을 자랑하는 ‘최고급 승용차’라는 뜻으로 정리 할 수 있다. 그렌져 Grandeur도 에쿠스와 비슷한 유형으로 웅장, 장엄, 위대함이라는 뜻을 가진 차로 첨단 메커니즘에 정통 세단의 품위가 조화를 이루는 고급 세단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K시리즈로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정립시킨 현대기아차는 개별 차명 간 연계성을 상승시키는 전략적인 네이밍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더 쇄신


알파벳과 숫자의 만남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하는 알파뉴메릭 Alphanumeric을 활용한 네이밍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 많이 쓰는 방식이다. 알파뉴메릭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는 네티즌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이름만 들어도 상품을 알 수 있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상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 세계 어디에서든 메시지를 통일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K시리즈로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정립시킨 현대기아차는 개별 차명 간 연계성을 상승시키는 전략적인 네이밍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더 쇄신할 계획이라고 한다.
알파벳과 함께 조합되는 숫자에도 전략적인 방법이 깃들어져 있다. 짝수는 안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고 홀수는 불완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BMW를 보면 세단의 경우 3-5-7 시리즈처럼 불완전한 홀수를 사용하고 있다. 자동차라는 이미지 자체가 역동적이고 그럼 파워 있는 힘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에 불완전한 홀수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알파뉴메릭을 도입한 사례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 시리즈이다. SM은 Samsung Motors의 약자로 숫자 3은 소형자를, 5는 1800~2000cc의 중형차를, 7은 대형차를 의미한다. 현대기아자동차 K 시리즈의 의미는 기아 KIA, 한국 Korea, 그리스어로 강함의 뜻인 Kratos 의 머리글자 K를 따서 k3, k5, k7, k9으로 생산되며 중국에서는 K2, K4가 있을 뿐 아니라 SUV 또한 KX3, KX5로 구성되어 있다. 숫자 5는 중형을 의미하고 7은 준대형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대형을 의미하는 7은 행운의 숫자라는 의미가 부여되어 대중의 선호도가 높다. 무려 이 네이밍을 얻기 위해 15개월 동안 해외 네이밍 업체의 컨설팅을 받고 첨단 신경과학 기법을 동원하여 네이밍의 검증 과정을 거쳐 이 K시리즈가 탄생되었다고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M, C, E, S, SLK, CLS 등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고 세단모델 Compact의 C는 소형을 의미하고 E는 Executive 중형, S는 Super Salon 대형을 의미하며 조합된 숫자들 280, 350, 500, 600 등은 배기량을 의미하고, SUV 모델인 M은 Mobile 역동성을 나타내며 2인승 로드스터 SLK는 독일어 이니셜인 Sporty, Light, Short 스포티하고 경쾌하고 작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으며, 우하하고 고급스러운 세련되다Chic, Luxurious, Sophisticated 는 CLS를 표현하였다.
하루에도 수천 가지 수만 가지의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하여 업계에서는 기발한 네이밍과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좀 더 쉽게 상품을 기억하게 할 수 있는지, 상품의 특징을 쉽게 파악 할 수 있게끔 많은 투자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네이밍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네이밍도 결국 마케팅 기법의 일원으로 결국 사람의 뇌 반응을 유도하는 방법인 것이다. 짧은 이름 하나로 소비자들의 의식과 무의식을 통해 속내까지 읽어내고 있다. 이처럼 상품의 퀄리티만큼 마케팅과 브랜드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는 시대인 만큼 앞으로 많은 업계에서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네이밍으로 상품을 어떻게 표현될 지 앞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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