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K-MOOC의 해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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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2011년 여름,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들은 자체적으로 ‘오픈 클래스룸’open classroom 이라는 온라인 학습 포털을 통해 스탠퍼드 대학 학생들에게만 제공하던 컴퓨터공학 수업 3개를 전 세계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해 가을 첫 수업이 공개되자, 등록학생 수는 무려 16만 명에 이르렀다. 이 프로젝트에 가담한 교수들은 여기서 하나의 기회를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2년 봄학기, ‘무크의 해’가 시작되었다. - 조너선 헤이버, 「무크(대학의 미래를 뒤바꿀 학습 혁명)」, 돌베개, 2016, p.14
무크(MOOC)란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약자로 사전적 의미는 ‘온라인 대중 공개강좌’이며 일반적으로 대학 수업을 온라인으로 접속해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강의를 MOOC라고 표현한다. 2012년 벤처 투자 형태의 영리기업인 ‘노우랩스’KnowLabs(‘유다시티’Udacity 전신)와 ‘코세라’Coursera, 비영리 무크 플랫폼 ‘에덱스’edX가 설립되고 흥행하면서 무크의 가능성을 예측한 뉴욕타임스는 2012년을 ‘무크의 해’로 명명하게 된다. 이전처럼 유학을 통해서나 현지를 방문, 답사하지 않더라도 인터넷만 접속된다면 어디서든지 자타공인 국내외 최고의 명문대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이 가능하며 미국 내 몇몇 대학의 경우에는 디지털배지를 수여하거나 학점과 학위가 인정되는 과정이 오프라인 등록금의 20%정도의 금액으로 개설된다. 또한, 디지털 미디어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다시보기, 속도조절, 자막 등을 제공함으로써 이해가 안가는 부분, 알고 있는 부분 등을 수강생의 수준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무크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그와 반대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교육의 효율성, 이를테면 주로 객관식으로 이루어지는 퀴즈, 학생과 교수의 상호작용 부재, 현장강의와의 차이, 낮은 수료율, 기존 대학교 비즈니스 모델의 전복에 대한 우려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K-MOOC, 플랫폼 및 인프라 구축?

“열린 고등교육 체제를 통한 대학교육 혁신”을 비전으로 모든 강의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대학 간 교육 역량 격차에 따른 제약을 완화하여 고등 교육의 실질적인 기회 균형을 실현하고자 하며, 궁극적으로 고등교육에 대한 평생학습 기반을 마련, 국가 인적자원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2015년 처음 선보인 한국형 무크(K-MOOC)는 서울대, KAIST 등 10개 국내 유수대학의 총 27개 강좌를 시작으로, 16년에는 140개 강좌 서비스하고 있으며 18년까지 총 500개 이상의 강좌 운영을 목표로 매년 강좌 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앞서 설명한바와 같이 K-MOOC는 기본적으로 정부주도형 무료 무크 플랫폼이며 10개 대학의 참여와 27개 강좌로 시작하여 현재 24개 대학이 참여하고 80여개의 강좌가 개강예정 또는 진행 중에 있다. 2012년에 설립되어 현재 천 여개의 강좌를 서비스 중인 해외의 무크 플랫폼들에 비하면 K-MOOC는 말 그대로 ‘도입 및 정착 시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MOOC, 가능성과 방향성?

무크가 탄생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인터넷이라는 오픈 된 지식정보 전달도구의 출현이었고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인터넷 보급률, 스마트폰 보급률 전 세계 최상위권인 ‘IT강국’이다. 또한, 무크가 전통적인 대학교육의 잠재적 대체물로 보는 많은 토론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등록금에 대한 우려, 그리고 기존의 대학교육의 현 상황을 전복할 만한 잠재력을 갖춘 좀 더 저렴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자리 수의 낮은 수료율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몇몇 보고서에 따르면 무크 수강생의 상당수가 이미 학사학위 혹은 석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하고 있었고 직장인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절반에 달했다. 또한, 무크의 수강 목적이 학위나 학점이 아닌 지적 호기심과 직무능력향상을 우선순위로 꼽았다고 할 만큼 대상도 목적도 초기설정 당시의 예상을 빗나가 버렸으니 결과의 수치를 가지고 논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확실한 것은 전 세계 수천만에 달하는 무크 수요가 있다는 것이고 수요자의 목적에 맞게 공급이 되면 되는 것이다.
현재 ‘평생교육과 고등 교육의 기회 균형’에 초점을 맞춘 정부주도 무크 플랫폼의 도입과 정착의 시기에 있지만 K-MOOC의 정착과 발전에 따라 대한민국에서도 ‘학위, 학점취득’이 가능한 민간주도 무크 플랫폼이 생겨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이에 따라 ‘지적 호기심과 직무능력향상’의 목적을 지닌 수요자는 K-MOOC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고 ‘학위, 학점취득’의 목적을 지닌 수요자는 민간주도의 무크 플랫폼을 통해 기존 학비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하며 기술 변화가 급격한 이 시대에 사람들은 평생 한 직장에 머무를 수 없으며 이직을 하든지 정년퇴직을 하든지 여생을 영위하는 동안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때마다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자 수백에서 수 천 만원씩 들여 새로 학교에 입학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정부나 민간의 무크 플랫폼을 통해 전문지식 및 기술을 습득하여 사업구상에 이용할 수 있으며 무료 혹은 기존보다 낮은 비용으로 수료증, 학위를 취득하여 다른 직장으로의 이직을 꿈꿀 수 있다. 실제로 무크를 활용하여 수료증이나 학위를 취득하여 이직에 성공한 해외사례들도 있다.
우리는 정보화 사회에서 ‘아는 것이 힘’이라는 미명아래 검증되지 않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습득하는 것이 아닐까. 우연히도 원고를 작성하는 동안 K-MOOC 앱이 개발되었다.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다면 모바일로 접속하자. 잘 정제되고 검증된 ‘진짜 지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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