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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특집
흐르는 것이 강물 뿐이랴…물줄기 따라 가는 충북 여행
' 충북 중북부 남한강 권역과 중남부 금강권역'

물가의 여행지는 안식처다.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의 물놀이도 좋고, 한적한 물가의 휴식도 좋다. 골짜기마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싣고 흐르는 실개천이 강물이 되듯, 오늘 물가의 하루가 행복으로 가는 큰 물줄기가 되기를…
남한강과 그 지류에 있는 여행지들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온달산성에 올라 굽이치며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를 굽어본다. 강물은 하얀 감자꽃 피어난 가곡면 사평리 두산 감자밭 아래를 지난다. 두산 활공장에서 날아오른 패러글라이더를 따라 서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산 넘어 도담삼봉과 석문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단양읍을 지난 강물은 절벽을 세웠고, 사람들은 그 절벽 위에 만천하스카이워크를 만들어 고도를 높였다.
01.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온달산성 02.충북 보은군 삼년산성. 동문 터에서 북동치성 쪽으로 올라가다가 돌아 본 풍경
03. 충북 단양군 매포읍 도담삼봉

멀지 않은 곳에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이 있는데, 그 외부에 수양개 빛 터널이 있어 휘황한 불빛 축제를 연다. 신라시대 진흥왕 때 쌓은 단양적성에 오르면 북쪽에서 흘러오는 강물을 마주보게 된다. 대강면 방곡리에서 흘러온 단양천이 선암계곡으로 이름을 바꾸는 곳부터 기암괴석의 계곡 풍경이 마음을 휘어잡는다. 그 물줄기가 남한강으로 흘러들어 물에 비친 거북 형상의 바위절벽으로 유명한 구담봉을 우뚝 세웠다.
구담봉 서쪽 봉우리가 옥순봉인데 그곳부터 제천시다. 옥순대교에서 물길 따라 5㎞ 정도 흘러가면 오른쪽으로 능강계곡이 열린다. 계곡 위 산 절벽에 둥지를 튼 절, 정방사에 오르면 산줄기에 갇힌 충주호가 대야에 담긴 물처럼 보인다. 충주댐 수몰 지구에 있던 문화재를 복원한 청풍문화재단지를 지나 물길 따라 20여㎞ 거리에 충주시 계명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계명산 자연휴양림에서 이어지는 충주호 산책길은 물안개가 피어날 때 걸어야 한다. 오동나무에 꽃 피는 봄이 가장 좋다. 우륵이 가야금을 탔다는 탄금대에서 저녁을 맞이한다면 하늘에 피어나는 노을이 강물을 붉게 물들이는 풍경을 볼 수 있겠다. 탄금대는 달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데, 달천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단호사가 나온다. 몸통을 비틀며 하늘로 오르는 용을 닮은 소나무 한 그루가 여행자의 마음에 깊게 새겨질 것이다.
달천의 상류로 계속 올라가면 괴산군이다. 소설 임꺽정을 지은 벽초 홍명희가 낚싯대를 드리웠다는 괴산읍 제월대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넉넉하게 아름답다. 칠성면 괴산댐 물가 산기슭에 산막이옛길은 걷기 좋고 유람선을 타도 좋다. 상류로 더 올라가면 화양동계곡과 선유동계곡이 차례로 나온다.
다시 탄금대로 돌아와 남한강을 따라 흘러가다보면, 옛날에 물길을 따라 오가던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던 강가 절벽에 새겨진 창동리 마애불상이 있다. 그곳을 지나면 중앙탑으로 알려진 국보 제6호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이 늠름하게 서 있는 중앙탑사적공원에 이르게 된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앞을 흐르는 청미천이 충주시를 지나 여주시로 흐르는 남한강에서 합류한다. 청미천이 지나는 감곡면에는 감곡 매괴성모순례지성당이 있다.
01.만천하스카이워크 02.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문화재단지 03. 충북 충주시 칠금동 탄금대 열두대에서 바라본 노을

금강과 그 지류에 있는 여행지들
보은군 보은읍을 지나는 보청천에서 멀지 않는 곳에 470년에 세워진 신라시대 성, 삼년산성이 있다. 성곽을 따라 성 둘레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속리산으로 넘어가는 말티고개가 멀리 보이기도 한다. 보청천은 옥천군 청산면으로 흐른다. 청산면 소재지는 오래전부터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가 유명하다.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송림은 조선시대에 꾸민 소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황해도 해주의 해송을 심은 것인데 그 소나무가 자라 지금의 모습이 됐다. 소나무숲 앞으로 금강이 흐른다. 이곳을 통틀어 송호관광지라고 부른다. 송호관광지에서 출발해서 원점회귀하는 약 6㎞의 양산팔경 금강둘레길도 걷기 좋다. 봉곡교에서 보는 일몰이 압권이다.
금강을 따라 흐르다보면 심천면 고당리에서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을 만난다. 토요일에 무료로 국악공연을 볼 수 있다. 국악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심천면 동쪽 황간면에는 ‘월류한천’이 있다. 달도 쉬어 간다는 ‘월류봉’과 그 아래를 굽이쳐 흐르는 ‘초강천’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이 ‘월류한천’이다.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 앞을 지난 금강 물줄기로 초강천이 합류한다. 그렇게 흘러가는 곳에 옥천군 동이면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아래 금강유원지가 있다. 그 물길을 따라가면 오른쪽 산 중턱에 옻나무로 유명한 높은벌(높은벼루) 마을이 보인다. 높은벌 마을 아래 금강 물줄기를 따라가면 보은읍과 옥천군 청산면 생선국수 마을을 지난 보청천이 금강으로 흘러드는 곳이 나온다.
물길은 동이면 청마리로 흐르고 그곳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청마리 제신탑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굽이돌며 흐르는 물길은 안남면 연주리 금강 가에 독락정을 짓게 했다. 독락정 앞에서 보는 금강 풍경에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 물가도 독락정 앞 풍경처럼 여유롭다.
그 풍경을 앞에 두고 고인돌과 선돌 등 선사시대 유물을 볼 수 있는 안터선사공원을 돌아본다. 가까이에 옥천선사공원도 있다. 안내면 장계관광지에는 신라시대 문무왕 때 만들어진 청석교가 있다. 금강가 산책로를 걸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군북면 석호리 물가의 정자, 청풍정은 조선 말 갑신정변의 주인공인 김옥균이 머물렀던 정자다. 금강의 지류인 소옥천에는 물가의 절벽 풍경이 아름다운 부소담악과 조선시대 중봉 조헌 선생과 우암 송시열 선생이 후학을 가르치던 이지당이 있다.
금강이 흘러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이르면 산책길과 물가 풍경이 좋은,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를 만난다. 흥덕구 문암동에는 금강의 지류인 무심천 가에 문암생태공원이 있다.
문암생태공원 앞을 지난 물길은 진천 농다리에서 흘러온 미호천으로 합류한다. 농다리는 천 년 전 돌다리로 알려졌다. 증평군 보강천변 미루나무숲길을 지난 물길도 미호천으로 합류해서 금강이 된다.

EDITOR AE류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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