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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 충북여성독립운동가 16人의 기록
'기존 10명외 6명 추가 발굴…여성독립운동가 탐방로 2곳 발굴도'

살랑이던 봄바람도 숙연하게 마음으로 파고드는 3월, ‘숭고했던 그날’을 떠올려본다.
103년 전 이맘때, 온 국민이 바라는 바는 오직 하나! 자신의 생명보다 더 간절히 지켜야 했던 대한민국, ‘내 나라의 독립’이었다. 상상하지 못할 두려움 속에서도 “대한독립 만세”를 큰 소리로 외치며 당당하게 나아갔던 그들의 함성과 염원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봄나들이 장소’를 소개한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 독립운동가들의 결연했던 발자국을 따라 걷다 보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 지 다시 한번 깊게 깨달을 수 있다.
‘마음이 뜨겁다.’ 이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전국 최초의 여성독립운동가 전시 시설인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을 관람하고 나서 한동안 가슴 저미는 감동과 죄송한 마음을 동시에 머금고 있어야 했다.
그동안 독립운동사를 배워왔건만 전시실에 소개되어 있는 여성독립운동가 16인의 이름은 어째서 낯설기만 했을까. 우리에게 절대 낯설어서는 안 될 이름들이었는데도 말이다.
‘독립운동가 윤봉길의 도시락 폭탄’은 어린아이들도 잘 알고 있지만 그 폭탄을 도시락으로 위장할 수 있도록 보자기를 만들어 준 이가 여성독립운동가 ‘연미당’이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
독립운동의 중심에서 만세를 불렀고, 의병으로 봉기했고, 무기를 들고 무장 항일투쟁에 뛰어들어 나라를 지켰으나 주목받지 못했던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 그들의 활약과 희생이 잊히지 않도록 우리 도는 2020년부터 전국 최초의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전시실에는 역사가와 유족의 세심한 고증을 거쳐 완성된 여성독립운동가 10인의 흉상을 포함한 모두 16인에 대한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구한말 최초 여성 의병장 윤희순, 3.1운동을 주도했던 어윤희, 박자혜, 임시정부를 이끈 이화숙, 오건해, 김수현, 대를 이은 독립운동가 신창희, 중국 여성 독립운동단체 통합의 주역 연미당, 임시정부의 숨은 조력자 이국영, 무장투쟁의 최일선에 섰던 임수명, 최초의 여성 광복군 신정숙, 독립운동 명문가의 혈통을 이은 신순호, 죽음을 무릅쓰고 만세를 부른 민인숙, 태극기를 제작해 시위를 준비한 민금봉, 고난을 각오하고 일제를 비판한 홍금자, 노동자들의 항일의식을 일깨운 박재복, 이들이 주인공이다.
충북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한 전국 최초의 전시 시설이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도 관람객들이 찾아올 정도로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도는 충북여성독립운동가들의 명예로운 삶과 발자취를 구체화하고 관람객의 이해와 감동을 증폭시킬 수 있도록 ‘여성문화해설사’ 11명을 신규 양성해 배치하고, 여성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이은 탐방로 ‘충북 여성 독립운동가의 길’ 두 곳을 조성했다.



1코스는 청주 낭성·가덕을 중심으로 한 코스로 박자혜, 오건혜, 신순호, 신창희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찾아 떠나볼 수 있다. 2코스는 증평·진천·음성을 중심으로 한 코스로 연미당, 임수명, 신정숙, 민인숙 독립운동가의 삶을 만날 수 있다.
전시실에서 그리고 탐방로에서 희미하게 남아있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길을 따라가다 보니 10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들의 강인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독립운동가의 내조자로서가 아닌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라는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굳건한 마음으로 나아갔을 그들의 당당한 발자국이 깊이 가슴에 남았다.
전시실을 둘러본 한 관람객(여·48)은 “하마터면 잊힐 뻔했던 여성독립운동가의 희생을 마주한 것 같아 마음이 얼얼하다”라며 “충북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보고 나니 충북에 대한 애향심과 자부심이 더욱 커졌다”라고 말했다.
전화 예약 후 방문하면 독립운동사 관련 다양한 전문교육을 받은 ‘여성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알찬 관람을 할 수 있다.
<관람 안내>
위치 : 충북미래여성플라자(충북 청주시 상당구 목련로 27)
관람시간 : 월 ~ 금요일 오전 9시 ~ 오후 5시 50분, 토·일·공휴일 휴관(3월 1일 개관)
관람료 : 무료(전화 예약)
예약 :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 ☏043)220-6452

EDITOR AE류정미
충청북도청
전화 : 043-220-2114
주소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82(문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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