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23 동네기록관
문화공간 정스다방
'시간을 파는 가게'


일상 기록문화의 앵커 [동네기록관]
동네기록관은 마을의 기록과 주민의 기억을 모아 마을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주민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기록문화 복합공간이다. 특히 시민 일상 기록의 거점 역할을 하는 동네기록관에서는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기록 활동을 하고 이를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간을 파는 가게
도시 단위에서 ‘시민기록’을 브랜드로 연결한 전국 최초의 ‘기록문화 네트워크’ 거점으로서 기록문화도시 청주의 고유 브랜드로 점점 성장해가고 있다. 2020년 공모를 통해 기존에 시민들이 자생적으로 운영해온 소규모 복합 문화공간 10곳을 기록문화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동네기록관’으로 선정하였고, 2020년부터 공모를 통해 기존 시민들이 자생적으로 운영해 온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을 선정해 온 동네기록관은 2022년 부터는 민관협력모델을 도입하여 2023년 8월 기준, 15곳이 운영 및 진행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수영로 207번길 8-16 (사진출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금천동이라는 지명은 ‘개울에서 금이 나왔다’고 하여 유래했고, 1920년부터 지금껏 이 지명을 사용한다고 한다. 정스다방은 2020년도 5월 박수정 대표 할아버지가 40년간 공장으로 운영하던 지금의 공간을 리모델링해 갤러리 카페로 오픈했다. 갈수록 옛 자취가 지워져가는 금천동의 ‘터무니’를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래서인지 정스다방에는 주민들이 기증한 오래된 물건들이 곳곳에 있다.
올해로 4년차, <시간을 파는 가게> 금천동 동네기록관의 ‘오랜 시리즈’는 2020년 ‘오랜 가게’에 이어 2021년 오랜골목, 2022년 오랜사람, 2023년 오랜앨범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오랜 시리즈’를 통해 과거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공간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민들이 스스로 찾아가는 기록 거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현재는 금천동 주민 공동체와 연계하여 금천동 주민들의 일상 역사, 이웃의 발자취를 수집 및 기록화함으로 커뮤니티 활동의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도 ‘오랜 가게’
2020년도는 금천동의 오래된 가게를 찾아 주인장과 인터뷰하고 현재와 과거를 기록하고 가게의 내력을 알 수 있게 ‘오랜 가게 since’라는 이름의 간판을 달아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금천동 지역에서 오랫동안 가게, 즉 노포(老鋪)를 운영해온 동네 상인들을 영상 인터뷰하고, 그 결과물을 상인을 비롯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전시활동으로 이루어졌다. 오래된 가게 17곳을 발굴해 이른바 ‘오랜 가게’라는 이름을 적은 간판을 제작해 설치하고, 노포를 운영해온 상인들을 인터뷰하면서 상인들을 초청해 토크 콘서트 ‘마스크 영상관’을 운영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17곳 노포들은 금천약국, 북일이발관, 동부방앗간, 금천순대, 학생서점문구, 헤어숍, 건강원처럼 지극히 평범한 가게들이지만, 비범한 삶의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었다. 어쩌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동네 주민들의 사회자본(social capital)이 더 강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에서 ‘오랜 가게’라는 명칭을 단 ‘since 간판’은 노포 상인들에게 긍지(矜持)와도 같은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2021년도 ‘오랜 골목’
2021년도 금천동 동네기록관은 오랜 골목을 걸어보는 것으로부터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금천동의 구종점 골목, 현대아파트 가는 골목길, 좁디좁은 집 앞마당을 탈출하여 골목 틈바구니에 꽃나무를 심어 만든 정원이 있는 골목 등 평범하지만 정감어린 이야기가 묻어나오는 오랜 골목을 탐사하는 프로젝트다. <오랜 골목> 프로젝트 중 단연 돋보인 골목 어반 스케치Urban sketch 활동은 금천동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분들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금천동 골목에는 30년~50년 남짓한 주택들이 즐비하다. 주택이 많다 보니 주변으로 골목이 잘 형성되어 있다. 청주 시내 어느 곳에나 있을 법한 그저 그런 평범한 골목이라고 하지만 그 평범함에서 나오는 익숙함이 오히려 골목을 자연스럽고 따뜻한 느낌의 장소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특별하지 않는 특별함’의 장소인 그 골목이 오랜 시간 비슷한 형태로 큰 변화나 개성 없어도 그 상태를 유지시켜온 까닭은 금천동 골목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보내온 일상의 힘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늘 오가는 평범한 금천동 골목길! 그 골목에도 삶의 풋풋한 자취가 꾸밈없이 녹아 있었다. 포장되지 않은 삶의 속내가 묻어 있는 금천동 골목길에는 자기만의 문화가 있었다. 금천동 오랜 골목은 그 시대의 일상 문화가 그대로 담겨 있는 생활 문화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도 프로젝트 ‘오랜 사람(오랜 자서전)’
오랜 시리즈 ‘오랜 사람(오랜 자서전) 프로젝트는 금천동에서 20년 이상 거주해 온 주민들 중 금천동 오랜이야기를 담고 있거나 금천동을 위해 헌신하는 인물 선정 후 인터뷰를 진행하여 동네 이야기를 담은 ‘금빛인생전’을 탄생시켰다. 또한 동네기록관 방문객을 위한 자서전 만들기 키트 제작도 진행되었다.
2023년도 프로젝트 ‘오랜 사람(오랜 금빛 이야기)’
2023년도 금천동 동네기록관은 봉제산업 역사를 간직한 인물, 40년 이상 거주민 등을 사진 수집하고 구술채록한 <오랜 금빛 이야기>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는 오랜 시리즈 중 ‘오랜 앨범’으로 진행되어 많은 기대가 된다.
동네기록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도시 청주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EDITOR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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