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母子가 만드는 보쌈-들깨 수제비&보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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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겨울이 다가오기 전 월동준비에 빠질 수 없는 연례행사는 김장이다.
배추를 굵은 소금에 절이고 김칫소를 준비하고 넣는 것까지의 과정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오랜 노동의 시간이다. 김장을 하기 위해 모인 여러 명의 일꾼들에게 그 날의 김장에 사용된 소금에 절인 배추와 삶은 돼지고기 보쌈은 힘든 노동의 시간을 잊기에 충분한 맛이다.









서원구에 위치한 들깨 수제비&보쌈에서는 김장하는 날 먹던 보쌈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복을 상징하는 돼지를 복을 싼다는 의미의 쌈으로 만들어 먹은 것은 독특한 우리나라 식문화의 유산이다. 보쌈은 돼지고기를 냄새가 나지 않게 삶고 무거운 돌을 올려놓아 남은 기름기를 빼내어 상추나 배추 등에 싸서 먹는다.
굵게 썬 무채와 달콤한 밤을 섞어 맵게 무친 다음 새우젓국을 찍은 보쌈 고기를 노란 배추 속잎 위에 얹어 함께 먹는다.
수육은 고깃덩어리를 잘 삶아서 눌러두었다가 얇게 썬 음식이다.









쇠고기로 만든 것을 흔히 수육이라고 부르고, 돼지고기로 만든 것은 제육이라고 부른다.
쇠고기로 만든 수육은 초간장이나 겨자초장에 찍어 먹고, 돼지고기로 만든 것은 새우젓국을 찍어 배추김치에 싸서 먹는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돼지고기의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새우젓과 김치는 보쌈과는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같은 고기라고 하더라도 직접 불에 굽는 것보다는 보쌈 형태로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 마을인 일본의 오키나와 노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도 푹 삶아낸 돼지고기를 간장에 조려낸 음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장수 노인들 역시 삶은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는다.
이곳 들깨 수제비&보쌈은 어머니가 보쌈을 만들고 아들이 서빙을 하는 정겨움이 묻어 있는 식당이다.
보쌈의 김치는 양념을 하지 않은 소금에 절인 하얀 배추를 상에 올리는데 양념이 된 김치의 맛처럼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그 은은하고 소박한 맛이 자꾸만 그 김치에 손이 가도록 하는 맛이다.








특이하게도 북엇국이 함께 나오는데 어머니가 끓여주신 북엇국의 맛은 술과 함께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해장국이다.
이곳은 단체 모임 손님들이 점심시간에 많이 주문하는 메뉴 중에 들깨 수제비가 있다.
어머니가 반죽하신 두꺼우면서도 쫀득한 수제비와 집에서 직접 갈아 만든 들깨 국물이 집에서 어머니가 해 주시던 맛을 생각나게 한다.
김장 하던 날 먹는 보쌈의 맛이 그리울 때면 母子가 만드는 보쌈의 정겨운 맛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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