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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지금 선 넘으셨습니다”
80년생 김 팀장과 90년생 이 대리가 웃으며 일하는 법
'자꾸 눈치 보게 되는 90년생과 일로 행복해지는 비결'


누구의 부하도 되지 않으려는 90년생 이 대리, 리더로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80년생 김 팀장
80년생 김 팀장은 괴롭다. 위로부터의 실적 압박은 거세지기만 하고, 팀원들과 소통해서 대책을 강구하려고 해도 ‘왜 그래야 하죠?’라고 따져 묻는 90년생 이 대리를 설득하기조차 버겁다. 팀원들이 정시 퇴근한 사무실에 홀로 남아서 상념에 젖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90년생 이 대리도 힘들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상품 기획과 홍보 전략을 올려도 “지시한 일은 잘 정리하고 있죠?”라는 팀장의 말에 기운이 빠지고, 반복되는 보고용 페이퍼 워크와 권한은 없고 책임질 것만 늘어나는 회사 분위기에 한계를 느낀다.
낀 세대 김 팀장은 이 대리와 소통이 되지 않아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밀레니얼 세대인 이 대리는 비효율적인 업무체계와 구시대적인 조직 문화에 숨이 막힌다. 두 세대 모두 각자의 닫힌 문 앞에서 힘겨워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80년생 김 팀장과 90년생 이 대리가 웃으며 일하는 법》에서는 김 팀장이 리더로 인정받으며 이 대리와 함께 제대로 일하기 위한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서로의 ‘관계 적정거리’를 파악해야 하고, 적합한 ‘소통도구와 방식’을 택해야 하며, 일방적으로 ‘통보하지 말고 논의’해야 하며, 교감할 수 있는 ‘상대방의 언어’로 말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살아온 과정, 추구하는 목표, 일하는 방식이 모두 다른 80년생 김 팀장과 90년생 이 대리가 관계의 적정거리를 찾아서 서로를 이해하고 웃으며 일하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김 팀장님, 이 대리가 생각하는 관계의 적정거리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90년대생들은 ‘프로효율러’다. 이전 세대가 ‘무작정 빨리빨리’를 원했다면 그들은 불필요함은 비효율이며, 비효율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효율과 합리를 추구하는 방식은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즉각적이되 느슨하게 연결되어 필요할 때에 관계하고 불필요하면 즉각 단절하는 것에 익숙하다. 선배 또는 팀장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시간과 영역을 함부로 침해한다면 어떻게 될까?
<1장 지금, 금 밟으셨어요. 자꾸 선 넘지 마세요>를 살펴보면, 이 대리의 카톡 프로필에 ‘D+5'라고 표기된 것을 보고 “남자 친구 생겼어?”라고 묻는 김 팀장, 이 대리가 SNS에 ‘회사 회식 후에 힘들어서 숙취 해소 음료 마시는 중’이라고 올린 것을 보고 그런 거 올리지 말라고 하는 김 팀장, ‘팀장님이 자꾸 노트북을 훔쳐보는 것을 견딜 수 없어서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는 이 대리의 사례가 차례로 등장한다.
프로야구에서 유능한 타자는 심판이 스트라이크 존의 경계를 어디까지로 보는지 파악하고 공을 친다. 자신이 보기에는 스트라이크일지라도 심판이 볼로 인정하는 위치로 날아오는 공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90년대생은 효율과 비효율, 합리와 불합리, 즉각적이고 느슨한 연결과 느리고 직접적인 연결, 워라밸과 워커홀릭에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는다. 이 선을 함부로 넘어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자신은 반칙을 반복하면서 상대방에게 페어플레이하자고 말하는 것과 같다.
김 팀장이 이 대리에게 다가서려면, 먼저 이 대리가 그어놓은 경계선의 위치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안전거리를 유지한 상황에서만 휴전 협정도 동맹 제안도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김 팀장님, 먼저 이 대리가 원하는 소통의 도구를 파악하고 대화해보세요
90년대생은 ‘가벼움’을 추구하고 ‘귀찮음’을 거부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가벼움’은 ‘기존의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다’는 뜻이고, ‘귀찮음’은 ‘수동적이고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들이 귀찮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전 세대의 수직적이고 꽉 막힌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유지하는 기업이 과연 90년대생 구성원과 소통하고 생산성을 올릴 수 있을까? 또 90년대생 소비자에게 맞는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할 수 있을까?
<2장 일단,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대화했으면 합니다>를 살펴보면, 김 팀장이 급하게 외부 인사의 섭외를 요청했는데 톡만 보내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이 대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전화 통화보다 메신저 대화를 선호하는 이 대리의 모습에서 ‘가벼움을 지향하고, 귀찮음을 지양’하는 90년대생의 소통 방식을 엿볼 수 있다.
90년대생이 사용하는 소통의 도구들에는 ‘효율’이라는 가치가 내포되어 있다. 90년대생들이 면대면 소통보다는 톡이나 메일을 선호하는 이유는 면대면이나 전화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제거하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여 소통하기 위함이다. 또한, 90년대생은 ‘시간 가치의 회수’에 관심이 높다. 주어진 시간에 자신이 할 일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고, 시간을 들였으면 그에 대한 성과를 곧바로 얻어야 한다.
90년대생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기를 원한다면 그들과 어떤 도구를 사용해 소통할 것인지를 먼저 묻고 논의하여 합의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소통은 시작된다.

EDITOR AE안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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