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BOOK
뱅킹의 미래가 될 새로운 틀
뱅크 4.0
'코로나로 갑자기 다가온 뱅크 4.0 시대'


50년 뒤 뱅킹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40년을 거치며 은행 지점이 은행 업무에 접속하는 유일한 채널이던 시절에서 이제는 고객이 디지털로만 은행 업무에 접속하는 디지털 옴니채널의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대부분의 은행이 기존의 전통적인 뱅킹 모델에 그저 기술만 추가한다는 것이다. 신청서를 예로 들면, 은행 지점의 종이 신청서가 온라인의 전자 신청서로 바뀌었을 뿐이다. 은행은 여전히 플라스틱으로 만든 카드를 발급하고, 고객에게 우편으로 종이를 발송하고, 서명을 사용하며, 복잡한 뱅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기술기업들이 은행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적용하면 이익을 더 많이 낼 수 있고, 고객만족도가 올라가며, 기존 사업자 또는 훨씬 역동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불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대면 접촉이 많아지며 뱅킹의 혁신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금융의 궤도는 분명히 바뀌고 있다. 뱅킹의 미래가 될 새로운 틀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그런 세상에 맞는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다. 은행 지점을 바탕으로 모방을 되풀이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브렛 킹의 뱅크 시리즈 최종편,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뱅크 2.0》은 모바일 뱅킹이 소매 금융에서 중요한 위치를 막 차지하기 시작했을 때인 2009년에 출간되었다. 일상적인 은행 업무 처리에서 인터넷이 다른 모든 뱅킹 채널을 앞지른 직후였다. 그해에 비트코인이 출범했다. 사실 핀테크(FinTech)라는 용어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아직 낯설 때였다. 《뱅크 2.0》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고객 행동이 급속히 바뀌고 있고, 이에 따라 뱅킹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석한 책이었다.
2012년이 되자 모바일은 차세대의 주요 기술로 부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은행은 아직도 점진적 변화를 모색하는 중이었다. 모바일은 그저 인터넷 뱅킹의 일부로 간주되었다. 《뱅크 3.0》은 새로운 기술만을 기반으로 하는 은행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쓴 책이었다. 책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뱅킹은 더 이상 장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제 뱅킹은 행위를 의미한다.” 당시 뱅킹은 물리적 세계를 벗어나 디지털 세계로 진입하는 중이었다.
그 후 《뱅크 4.0》 집필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저자는 비전통적 비은행권 사업자를 중심으로 금융 포용(financial inclusion)과 기술 수용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이 변화가 앞으로 10~20년에 걸쳐 전통적인 은행 모델을 약화시키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 산업도 파괴적 혁신에서 자유롭지 않다. 상품이 아닌 경험에 집중하라
블록버스터, 보더스, 코닥과 같은 기업이 금융 서비스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파괴적 혁신과 관련해 우리에게 가르쳐준 사실이 하나 있다. 간단히 말해 어떤 산업도 파괴적 혁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뱅크 4.0의 세계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많은 CEO와 이사회 멤버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이런 급진적인 변화를 겪기 전에 퇴직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결정을 미루면 파괴적 혁신이 밀어닥쳤을 때 더 큰 피해를 당할 가능성만 높아진다.
뱅킹 산업이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기술 우선의 회사와 경쟁하려면 지금의 은행도 기술 우선의 회사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 강력한 내장형 뱅킹 경험이 최종 목표다.
가장 큰 혁신은 기본 원리 사고와 디자인을 통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필사본의 시대에서 대량 출판의 시대로 이끈 인쇄기가 그랬고, 정해진 선로로만 달릴 수 있는 증기기관차와 말의 시대에서 시내 도로에 말이 싼 똥을 치우는 인부가 필요 없는 시대로 이끈 자동차가 그랬으며, 제한된 수의 제품을 만드는 수공업 시대에서 대량 생산 시대로 이끈 공장 생산 라인이 그랬다.
뱅크 4.0은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뱅킹이 고객의 삶에 내장되어, 고객은 뱅킹 서비스가 필요하면 언제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종이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돈, 종이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수익, 사람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고객 관계, 은행뿐 아니라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는 뱅킹, 이것이 뱅크 4.0의 모습이다.
저자소개 브렛 킹
브렛 킹은 비즈니스의 미래를 주제로 글을 쓰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명한 평론가이며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강사이다. 킹은 기술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붕괴시키고,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며,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50여 개국에서 백만 명이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킹은 뱅킹의 미래에 관해 미국의 오바마 백악관, 연방준비제도, 국가경제위원회의 자문을 담당했고, 세계 여러 나라의 정부 및 규제기관의 자문에도 응하고 있다. CNBC 등 TV 방송에 고정 출연해, 미래의 기술 및 핀테크에 관해 논평하고 있다. 킹은 기술이 뱅킹과 금융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라디오 방송 겸 팟캐스트인 ‘브레이킹 뱅크스’를 운영한다. 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브레이킹 뱅크스’의 애청자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650만 명이 넘는다. 킹은 네오뱅크인 모벤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모바일 스타트업 모벤은 세계 최초로 은행 계좌를 모바일 폰에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금까지 4,2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킹은 〈뱅킹 익스체인지〉로부터 ‘파괴적 혁신의 왕’이라는 칭호를 받았고, 〈아메리칸 뱅커〉가 선발하는 ‘올해의 혁신가’로 뽑혔으며, 〈파이낸셜 브랜드〉로부터는 ‘세계 최고의 금융서비스 인플루언서’로 선정되었다. 킹이 설립한 모벤은 〈뱅크 이노베이션〉으로부터 ‘뱅킹에서 가장 멋진 10대 브랜드’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또, 가장 영향력 있는 해외 거주 오스트레일리아인 중 한 사람의 자격으로 ‘2015년 세계를 선도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인’의 최종 후보자 명단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가 다섯 번째로 쓴 《증강현실》은 북아메리카에서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었고, 2018년 1월 중국 시진핑 주석의 신년사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EDITOR AE안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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