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소모적인 인간관계에서 해방되는 21일 프로젝트
나는 독이 되는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미뤄뒀던 인간관계, 바로 지금이 정리하기 가장 좋은 때'


어느 순간 인간관계가 지치기 시작했다면
오랜 지인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찝찝한 기분이 든 적 없는가?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안색이 안 좋아 보인다며 무슨 고민이 있냐 묻더니 “다 널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충고를 한다. 날 위한 조언이거니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는데, 문득 혼나는 기분이 든다. 급기야 내가 뭘 잘못 살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까지 든다.
지인은 정말 날 생각해서 하는 말이었을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알 수 없는 자괴감까지 든다.
그렇지 않아도 모임이 줄어들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인간관계가 정리되는 요즘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내게 ‘득’이 되지 않고 ‘독’이 되는 관계라는 걸 알면서도 그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관계를 정리하기’ 가장 좋은 때 아닐까.
이 책 《나는 독이 되는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는 ‘소모적인 인간관계에서 해방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저자 마리옹 블리크는 친구, 연인, 가족 관계에서 뭔가 탐탁지 않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정리하지 못하고 있거나, 반복해서 잘못된 관계를 맺는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한다. 우리의 삶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관계들이 평화롭지 않다면 삶의 기쁨도 줄어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삶의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기도 하다. 21일간 저자의 명료하고 단호한 과제와 조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소모적인 관계에서 해방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정형-회피형-양가형-혼돈형, 애착 유형에 따른 솔루션
인간관계에서 수시로 막다른 골목에 부딪히는 사람이 많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학교나 가정에서 인간관계를 맺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이 책은 말한다. 우리가 평온한 마음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려면 나와 상대방의 애착 유형을 이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또한 어떤 관계가 얼마나 독이 되는지, 이 독성이 나와 상대방 사이에서 얼마나 자주 생겨나는지도 이해해야 한다.
저자는 먼저 당신의 관계 유형을 분석하게 한다. 테스트를 바탕으로, 애착관계가 잘 형성된 안정형(인구의 약 50%), 타인과의 관계가 스트레스인 회피형(약 25%), 사랑받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양가형(약 20%), 폭발했다가 매달렸다가 아슬아슬한 혼돈형(약 5%), 이 4가지 애착유형으로 나눈다.
그런 다음, 같은 혹은 다른 유형이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명쾌하게 정리한다. 이에 따라 지금 내가 맺고 있는 관계를 분석해볼 수 있다. 짐작 가능하듯이, 융통성 있고 오래 유지되는 관계는 안정형+안정형이다. 나름 안정적이며 오래 유지되는 관계는 안정형+회피형, 안정형+양가형이며, 안정형+혼돈형도 종종 포함된다. 원만하지 못하고 힘들지만 흔하기도 한 관계는 회피형+양가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저자는 각 애착 유형별로 건강한 관계를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한다. 예컨대 양가형에게는 ‘용기를 갖고 독립심을 길러라’, 회피형에게는 ‘긴장을 풀고 다른 사람을 받아들여라’, 혼돈형에게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타인에게 다가가라’고 말이다. 저자는 자신이 어떤 애착 유형이든, 자신의 감정능력을 개발하고, 관계에서 선을 긋고, 갈등을 인정하라는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 독이 되는 관계에 빠져 있는 건 아닐까?
이 책의 저자 마리옹 블리크에 따르면, “독이 되는 관계는 대부분 활기가 없고 불안의 신호가 뒤따른다. 갈등, 위기, 말다툼이 증가하고 불편함이 수반된다. 함정에 빠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서 누가 옳고 그른지 제대로 분간하지 못한다. 명확한 진실이 희미해지고 점점 나 자신을 고립시킨다. 죄책감과 막막함, 수치심이 밀려오고, 덫에 걸린 듯, 감옥에 갇힌 듯 점차 무기력해진다. 처음에는 그토록 눈부신 미래를 약속했던 관계가, 도대체 왜 이렇게 엉망이 되었는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관계가 망가지는 과정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감지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혹시, 지금 당신이 이런 관계에 빠져 있진 않은가?
타인의 마음을 능수능란하게 조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과의 관계에는 대개 동일한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이런 통제자(학대자)-피해자 조합은 흔히 볼 수 있다. 강압적인 고용주와 내성적인 직원 혹은 까다로운 직원과 우유부단한 사장, 또는 권위적인 부모와 학대받는 자녀 혹은 부모를 겁주는 자녀 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흔히 피해자는 정체성이 약하고, 남에게 순응하거나 남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면서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타인을 이상화하고 다른 사람의 요구에 무조건 따르고 지나치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통제자는 타인과 주변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자신은 통제하지 못하고 자신감도 부족하다. 타인을 지배하면서 스스로 강하고 중요하며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또한 남이 실수하면 사사건건 비난한다. 자기가 항상 옳다고 생각한다. 공감 능력이 별로 없고 타인의 욕구나 감정에 무감각하다. 모임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싶어 하기도 한다.
하나씩 차근차근 올바른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 21일
저자의 말처럼, 많은 사람에게 관계 맺기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저자 또한 어울리지도 않는 시시한 관계들에 만족하면서 행복한 척하고, 갈등이 생기거나 헤어지더라도 별일 아니라고, 잘 해결될 거라고 되뇌었으며, 어긋난 관계에서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유조차 명확히 알지 못해 고통스러웠다고 말한다.
저자는 심리학 및 뇌과학 덕분에 자신과 타인을 연결하는 관계의 본질과 관계가 맺어지는 방식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심리학과 뇌과학은 물론 풍부한 사례가 곁들여져 있다. 마치 내 얘기인 듯 느끼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관계 맺는 법을 배우려면 먼저 자기 자신의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고. 이 책 《나는 독이 되는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에서는 21일 동안 내가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상대방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원인과 이유를 알아보는 것은 관계를 맺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저자에 따르면, 좋은 관계는 ‘믿음과 안정성’이라는 두 개의 핵심 기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 책의 저자와 함께 지금까지 관계를 맺을 때 반복해온 나쁜 습관들을 상세히 밝히고 제거한 다음, 새로운 존재 방식과 소통 방식으로 채워넣어보자. 그럼으로써 더 튼튼하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분명 삶의 기쁨도 늘어날 것이다.

EDITOR AE류정미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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