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자연에게 배운, 영원히 지켜내야 할 것들
파타고니아 이야기
'파타고니아의 경영 철학'


이 책을 읽는 것은 이본 쉬나드와 소파에 앉아
그가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안 그의 사진첩을 뒤적이는 것과 같다.

스포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 환경에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제품을 만들고, 심지어는 환경 보호를 위해 그 유명한 ‘우리 옷을 사지 마세요’ 광고를 낸 파타고니아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되었다. 이 책은 등반가이자 서퍼로도 유명한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가 산과 강, 바다를 다니며 그의 경영 철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본 쉬나드는 1950년부터 써온 자신이 자연과 비즈니스의 경계에서 배운 교훈을 담은 글과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들을 모아 이 책을 펴냈다. 사진 중에는 이전에 출판된 적이 없는 사진들도 있다. 쉬나드의 우상 파괴적이고 도발적인 사고방식, 숙련된 스토리텔링과 유머감각, 그의 경영 철학과 더불어 독자를 압도하는 자연 사진이 더해져 누구나 소장하고 싶어 하는 특별한 책이 되었다.


이본 쉬나드의 경영 철학, 자연과 모험이 가득 담긴 책
파타고니아는 뛰어난 제품 성능과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파타고니아만의 독특한 경영 철학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 주요한 이유일 것이다. 이본 쉬나드는 거의 80년 동안 변함없는 열정으로 스포츠 모험, 사업적 성공 그리고 환경운동을 추구하였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
사회적기업의 목표 같은 이 문구가 바로, ‘파타고니아’의 철학이다. 파타고니아에게 사업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 역시 쉬나드가 계속해서 사람, 기업, 그리고 세계에 도전할 것을 보여주며, 27년 만에 처음으로 수정한 파타고니아의 사명 선언문인,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We a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기후 위기의 긴급성을 강조하며 모든 사람이 이 사명에 대해 성찰하고, 헌신하고, 행동할 것을 독자들에게 간청하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멋진 기업”, 파타고니아의 경영 철학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이본 쉬나드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의 아들로 태어나 LA 근처 버뱅크에서 자랐다.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산이나 강에서 놀기를 좋아하였으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영어도 잘 할 줄 몰랐다. 수학공식 외우는 것이 싫어 10대 후반부터 요세미티에서 암벽등반에 빠져들었다. 암벽등반에 사용하는 장비를 직접 만들어 쓰며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다가 18세의 나이로 등반용품회사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비즈니스 측면보다는 취미 생활의 연장이라는 측면이 강했으나 쉬나드가 세운 회사는 1970년에 미국에서 암벽등반용품 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쉬나드는 어느 날 암벽등반 중 암벽 곳곳에 생긴 하켄 흔적을 보고 고민하다가, 큰 수익을 안겨줄 하켄 제작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바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용 가능한 등반 장비를 고안하게 되었다. 쉬나드는 자신의 회사를 야외 취미 활동을 위한 아웃도어 의류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지금의 파타고니아를 설립하게 된다.
회사 이름은 아르헨티나와 칠레령으로 나뉘어져 아직도 인간의 발길이 미치지 못한 까닭에 태초 그대로의 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파타고니아 섬에서 가져온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성장을 거듭하여 오늘날 아웃도어 의류시장에서 대표적인 브랜드로 성공하였다. 포천은 파타고니아를 “지구에서 가장 멋진 기업”으로 선정하였다.
이 책은 산과 강에서 놀기 좋아하던 소년이 등산 장비를 만드는 회사를 차리고, 자연을 훼손하는 등산 장비 제작을 포기한 뒤 아웃도어 브랜드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는 과정, 환경을 생각하는 사업가가 되어가는 과정 등을 모두 담고 있다.
저자. 이본 쉬나드
전설적인 등반가, 서퍼, 환경운동가이자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파타고니아 인코퍼레이티드의 설립자 겸 소유자다. 암벽등반과 빙벽등반의 대부로 유명하던 그는 1957년 암벽 등반 장비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회사인 ‘쉬나드 이큅먼트’를 차리며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극한 스포츠의 영웅에서 세계적인 기업의 경영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했으며 이제는 ‘지구 살리기 운동’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세운 기업 파타고니아는 2019년에 UN지구환경대상 기업가 비전 부문을 수상했으며,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라는 사명 선언문을 바탕으로 자연과 스포츠의 야생성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역자. 추선영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멸종》《마르크스의 생태사회주의》《아스팔트를 뚫고 피어난 꽃》《두 얼굴의 백신》《천재에 대하여》《복지의 배신》《퓰리처》《여름전쟁》《세상을 뒤집는 의사들》《감시사회: 안전장치인가, 통제 도구인가?》《유엔: 강대국의 하수인인가, 인류애의 수호자인가》《에코의 함정》 《추악한 동맹》《이슬람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녹생 성장의 유혹》《싸구려 모텔에서 미국을 만나다》《생태계의 파괴자 자본주의》《세계사, 누구를 위한 기록인가?》《자본의 세계화, 어떻게 헤쳐 나갈까?》 등이 있다.

EDITOR AE류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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