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꿈이 있는 건강한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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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현재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인구절벽’의 시대를 진단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지원과 정책으로 출산율을 높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2년 3월 정부가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시행에 들어간 누리과정이 2018년에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25%인 국공립 유치원 원아 수용률을 40%로 높이기 위해 공공형 어린이집과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대폭 늘린다고도 한다. 이러한 정책이 진행되는 가운데 분명 보육의 한 부분을 일임하면서도 지원에 있어서 취약한 사립 어린이집들은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보육정책의 보완이 절실한 사립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도 건강한 체험활동으로 어린이들을 돌보며 부모들과 제대로 소통하는 행복한 어린이집이 있다.




고사리 손으로 스스로 텃밭에 씨 뿌리기를 통한 체험 학습의 장

청주시 상당구 원봉로에 위치한 ‘아이꿈터 어린이집’을 소개한다. 원봉로 소라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어린이집은 2살(만0세)~6살(만4세)까지의 어린이들이 4개 반으로 나뉘어 생활하는 아기자기한 공간이다. 박인숙 원장을 비롯한 4개 반의 담임교사와 보조교사, 취사부 선생님까지 한마음으로 어린이집 아이들과 매일이 즐겁다. 이유는 아마도 아이꿈터 어린이집에 다른 곳과 차별화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꿈터에서 우리 아이들은 일 년 내내 자연 속에서 느끼고 스스로 할 수 있음을 알아가고 경험을 통해서 자신감을 찾아갈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한다.”고 박인숙 원장은 말한다.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10년 이상의 텃밭을 가꾸며 느꼈던 소중한 경험들과 행복을 아이들에게도 돈으로 살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 주고 싶었다. 원아들을 대상으로 1년의 계획 하에 계속적인 텃밭 체험을 진행하며 계절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체험을 실시한다. 아이들 스스로 텃밭에 씨를 뿌리고 모종심기를 통해 감자, 고추, 가지, 고구마, 상추 등을 키워내고 직접 수확도 한다. 또 수확한 싱싱한 재료를 어린이집으로 가져와 그날의 식재료로 활용한다. 자신들이 농사지은 식재료에 대한 자부심에 상추를 먹지 않던 아이가 쌈을 싸 먹고 자신의 이름표에서 딴 방울토마토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먹어볼 엄두를 낸다. 인상을 쓰면서도 자신의 수확물을 야무지게 먹어보는 아이들의 경험은 값진 도전이고 보람이다. 가을에는 텃밭에 직접 기른 배추를 뽑아 고사리 손으로 김치, 깍두기도 담아 먹는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맵지 않게 양념을 하여 어린이집의 김치는 인기 만점이란다. 고추장, 된장도 원장님이 직접 담가 사용하며 어린이집 아이들의 건강까지도 챙긴다. 집에서는 입도 대지 않는 나물, 김치, 된장국을 아이꿈터에서 어린이들은 맛있게 잘 먹는다. 엄마들의 요청에 레시피를 공유하기 바쁜 원장님은 그래도 행복하다.




생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나를 사랑하고 친구와 이웃에게 배려

아이들은 신나게 노는 것이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는 아이꿈터에서는 숲 체험을 함께 병행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은 숲에서 생태교육과 더불어 자연을 놀잇감, 놀이터 삼아 건강하고 행복한 체험 활동을 한다. 아이들에게 숲은 낯선 공간이 아닌 나와 하나가 되는 자연이 된다. 아이들은 오감으로 자연을 체험하며 생각과 사고를 성장시킨다. 생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나를 사랑하고 친구와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어린이집에서는 엄마들도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동심으로 돌아가 자연 속에서 자신의 아이들과 맘껏 뛰어 논다. 몇 십 년 만에 아이처럼 놀아 본 엄마들은 설레고 흥분되고 행복하다는 반응이다. 엄마들을 자연스레 숲 체험 활동 도우미로 참여하여 더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부모와의 교류에 노력하니 원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 어릴 적 체험을 통해 몸으로 느낀 것은 잊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박 원장은 아이들의 고사리 손에 연필을 쥐어주기 보다는 건강하게 먹이고 신나게 놀린다고 한다. 자연을 품고 자란 아이들의 꿈이 어찌 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콩나물에 물을 주면 다 빠져 나가는 것 같지만 어느새 쑥쑥 자라있듯이 우리 아이들도 놀이와 체험을 통해 성장하면서 정서가 발달되고 꿈도 자라고 행복해진다.”고 말하는 박 원장의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엄마의 마음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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