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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오늘도 시원한 사랑 한 그릇 대접합니다
'‘천하장사 세숫대야냉면’으로 사랑을 전하는 윤광복 후원자 '

18년 간 용암동 한 자리에서 푸짐한 냉면 한 그릇으로 손님들의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했던 사나이, 윤광복 후원자는 2016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어온 키다리아저씨입니다. 이번 ‘초록우산 나눔 현판’ 릴레이의 주인공인 윤광복 후원자는 어떻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만나게 되었을까요?

후원자님, 2016년부터 어린이들을 위해 수익금 일부를 후원해주셨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우리 천하장사세숫대야냉면은 경기도 시흥에 본점이 있었어요. 말하자면 내 작은 외조카이자 천하장사 씨름선수였던 김경수와 큰 외조카가 운영한 본점이 천하장사 세숫대야냉면의 원조였던 거죠. 당시 냉면을 배우려고 본점에서 지냈는데, 조카들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빈곤조손가정 아이들을 위해 그렇게 후원을 했었어요. 봉사활동도 다니고요. 처음에는 어떤 마음으로 저렇게 발 벗고 나서는 건가 궁금했었어요. 그런데 조카들이 나눔 자체가 엄청 보람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자체로 ‘힐링’이라고요. 그게 어떤 마음일까 참 궁금했어요. 그러던 중, 냉면을 드시러 온 초록우산 직원 분을 통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소개 받게 된 것이죠. 이 때다 싶어서 후원을 시작했어요.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들었어요.
제가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다 보니까... 아이들은 한 창 많이 먹고 쑥쑥 클 때잖아요. 우리 지역에 한 끼도 먹지 못하는 어려운 아이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예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이 먹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며 그늘 아래 있다고 생각하면 안타깝죠.
저도 사실 눈물 나게 어려워봤거든요. 20년 전, 가게 열기 전에 식당 홀에서 먹고 자고 해가며 음식 배울 때는 고생 정말 많이 했어요. 몸이 고되 하혈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청소면 청소, 요리면 요리 할 것 없이 부지런히 배우고 잠은 줄여가며 피 땀 흘려 냉면을 배운 덕에 지금 이렇게 가게를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가난이 뭔지도, 결핍이 뭔지도 잘 알아요. 그래서 나보다 조금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것은 없나, 배고픈 어린이들은 없나 살피게 되었던 것 같아요.

수 십 년 정직하게 일구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이웃들을 살피시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요.
나눔 가게가 된 이후 보람이 되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우리가 바쁘게 살다보면 중요한 것을 잊고 살잖아요. 이따금씩 가게로 오는 초록우산 소식지를 보면서 ‘내가 잘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요. 내가 일부를 나눔으로써 어떤 학생들에게는 힘과 보탬이 되는 것이잖아요. 지금은 ‘아이’지만 이 아이들이 도움을 받고 성장해서 또 다른 누군가를 돕는 성인으로 성장하였을 때 정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하고 있는 후원이 제가 생각할 때 큰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선순환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구나, 생각할 때 참 보람됩니다.



마지막으로 후원자님이 생각하시는 ‘진정한 나눔’이란 무엇인지 이야기 해주세요.
예전에는 큰 커피 자판기를 사서 가게 밖에 두고는 했어요. 워낙 손님들이 많으시니까, 나가면서 커피 한 잔하시라는 마음으로 밖에 두었는데 동전이 모이니까 그 동전을 가져가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후에는 그 자판기가 저에게 골칫거리가 됐죠. 그래서 이제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무료 자판기를 가게 안에 두게 됐어요. 그러니까 지나가다 커피 드시고 싶은 분들이나, 아침 일찍 청소 일 하시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가게에 들러 이런 저런 담소도 나누며 쉬어가실 수 있게 됐죠.
이렇게 작지만, 십시일반 마음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나눔 아닐까요? 우리는 작은 나눔을 하지만 받는 어린이들은 더 큰 마음과 사랑을 받을 거예요. 이런 보람이 있기에, 후원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이 몸도 마음도 튼튼하게 자라서 나라의 큰 일꾼이 되리라는 믿음으로요!
우리 주변에는 생활 속에서 작지만 위대한 나눔을 실천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따뜻한 나눔으로 고객들을 반기는 ‘초록우산 나눔현판’이 있는 나눔가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충북지역 내 저소득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자영업자, 중소규모 소상공인, 일반가정에 ‘초록우산 나눔현판’을 제공하는 초록우산 나눔 릴레이로 지역사회와 함께 기부문화를 확산해가고 있습니다.

EDITOR AE류정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 나눔사업팀 이승엽
전화 : 043-258-4493 이메일 : 222154@childfund.or.kr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원봉로 95 3층(용암동, 프뢰벨빌딩)
홈페이지 : www.childfund.or.kr
국내외 아동복지사업, 애드보커시, 모금사업, 연구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 아동복지전문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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