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이드

초록우산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기브 앤 기브”의 힘을 실천하는 김수정 후원자
'꿈에 그리던 장학후원을 시작으로 그린노블클럽 회원까지 SJ아웃소싱 김수정 후원자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청주 맘카페 ‘맘스캠프’ 김선영 대표 소개로 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운영 중인 회사가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이익이 나던 무렵이었어요.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얘기를 꺼냈더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소개해주시더라고요. 직원을 만나 어린이재단의 사업에 대해 안내를 받던 중 꿈을 가지고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재능을 키워나가기 어려운 친구들을 위한 장학후원도 가능하다는 말에 어릴 적 꿈이 생각났어요. 제 중학교 졸업 문집에 ‘장학후원 10명 하기’를 꿈으로 쓴 적도 있거든요. 어린이재단을 만나 잊고 있던 제 꿈을 이루게 된거에요. 그렇게 장학후원을 시작으로 더 많은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자 고액후원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까지 가입하게 되었어요.
*초록우산 그린노블클럽이란?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1억원 이상 소중한 후원을 해주신 개인고액후원자 모임으로 전국 300여 명의 후원자분들과 대한민국의 기부문화를 선도하며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해오셨다고 들었어요. 후원자님도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있었죠. 그 꿈의 힘으로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아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어느 날 TV를 보는데, 외국 여자가 잔디밭에서 에어로빅을 하고있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 순간 ‘저거 나도 잘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길로 서울 명동에 있는 에어로빅협회에 전화를 하고 찾아갔어요. 막상 가보니 저만 시골 출신에 체격도 왜소하고, 무용이나 체육 전공자도 아니더라고요. 게다가 부모님께서 에어로빅을 반대했어요. 지원이 없으니 앞으로 나아가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전공자 친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안 떠오르더라고요. 매일 첫차를 타고 서울에 가서 하루 종일 수업을 듣고 막차로 돌아오는 생활을 3년 간 했어요. 할아버지 심부름을 하고 받은 용돈으로 붕어빵을 사서 끼니를 때워가면서요.
힘들기도 했지만 그 때의 경험이 제 삶에 큰 바탕이 되었어요.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걸 그 때 터득했죠. 그 확신으로 지금까지도 큰 힘이 되어주고 있어요. 스물네 살에 청주에 에어로빅 학원을 열고, 30대에는 여성 전용 피트니스를 열었어요. 200평이 넘는 체육관을 매일 아침 청소하며 기도하는 걸 배울 수 있었어요. 100명이 넘는 회원 이름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기도를 하며 구석구석 청소했죠. 청소하는 한 시간 반 동안에 삶이 군더더기 없이 명쾌해지더라고요.


그 때 회원들을 위해 기도했던 것처럼 지금은 후원해주고 계시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신다고 들었어요.
시도 때도 없이 생각 날 때마다 해요. 누군가가 너희를 위해 좋은 기운을 불어 넣어주고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사는 데 엄청난 힘이 생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가 혼자 속으로만 응원하면 와닿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행동으로 하고 말로 내보내는 거예요.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도 힘을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할까 말까 할 때는 이왕이면 할 수 있으면 좋겠고, 어려운 날에도 “그래도 이 세상은 살만해” 라며 여유 있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후원하고 있는 아이들이 가까이에 있는 아들, 딸같이 느껴져요. 지난 12월 있던 GNCC 위촉식에서 후원하고 있는 아이리더 친구들의 깜짝 응원 영상과 감사편지를 보내줬는데 큰 감동을 받았어요. 나눔을 하며 제 삶이 더 완성되고 있다고 느껴요.
가진 돈을 나누면 그냥 남한테 주는 것 같지만 그 이상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인생에는 총량이 있어서 주는 만큼 언젠가 받게 되어 있고, 아낀 만큼 들아오는게 있을거라고 믿어요. 초록우산을 만나면서 주는 게 낯설지 않아졌어요. 제 믿음을 증명하듯 인생이 더 행복해져요. 더 많이 줄 수 있고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요. 얼마 전에 있었던 2022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 선수가 이렇게 말했어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계속 벽을 두드려라. 절실하게 벽을 두드리면 안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판정 논란이라는 벽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어떻게 벽을 뚫고 나갈지 생각한거죠. 저는 어린이들이 이처럼 어떤 어려움에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해서 꿈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장학 후원을 하고 싶던 건 누군가에게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생긴 그때 작은 힘을 보태고 싶어서예요. 벽을 계속 두드릴 힘이요.


후원자님에게 나눔이란 어떤건지 궁금해요. 후원자님의 나눔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해주세요.
나눔은 ‘기브 앤 기브’라고 생각해요,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니라요. 주변에서 저에게 계산을 왜 이렇게 못 하냐고 하는데 계산을 못 해서 안 하는 게 아니에요. 계산을 안 하는 거예요. 계산을 하면 재미가 없거든요. 계산하지 않을 때 재미있는 이벤트가 많이 일어나거든요. 남이 해주는 이벤트를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만들어보세요. 받으려고 하지 말고 먼저 주면 돼요. 그러면 기적이 찾아올 거예요.
사업이 번창하며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있을 때 바로 행동하는거죠. 5년간 1억을 목표로 어린이재단과 그리고 저 자신과 서약을 하고 남은 기간 무탈하게 책임을 다하고 싶어요. 또 나눔의 가치를 많은 이들이 알 수 있도록 올해는 함께하는 후원자 30명을 만들어 기부를 통한 기적을 알리고 싶어요.

EDITOR AE류정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 나눔사업팀 이승엽
전화 : 043-258-4493 이메일 : 222154@childfund.or.kr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원봉로 95 3층(용암동, 프뢰벨빌딩)
홈페이지 : www.childfund.or.kr
국내외 아동복지사업, 애드보커시, 모금사업, 연구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 아동복지전문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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