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예술 소통과 공감의 통로 [ㅊ·ㅂ]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작가들의 새로운 플랫폼 ‘예술하라’
'(주)미하라 홍성미 대표 인터뷰'

미술 전시와 시각문화교육 중심의 기능을 하는 '(주)미하라'는 2017년에 설립된 단체로서, 현재 서울과 충주를 오가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하라'는 '미술 하라'라는 명령적 뜻이 내포되어 미술에 관한 전반적인 일들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같은 맥락으로 작가미술장터 '예술하라' 역시 적극적으로 예술에 참여하자는 의미를 담아 지어졌다.

2022 예술하라 - 예술편의점 전시장 전경


한 기획자의 열정이 만든 '예술하라-예술편의점│작가 미술장터'는 최근 5년간 충주와 서울을 오가며 열린 아트페어다. 이 아트페어의 총감독을 맡은 (주)미하라의 홍성미 대표는 고향인 충주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실현이라는 염원을 담아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마치 무소의 뿔처럼 달려왔다고 말한다. 아트페어가 중소도시에서 흥행하지 못하는 원인은 굉장히 많다. 그런데도 홍대표가 충주에서 이를 개최했던 이유는 명확하다. 서울과 지역 간의 예술 격차를 줄이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문화예술을 누리는 시민들도 해당하지만, 충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목적 역시 뚜렷하다.




Q. 예술하라 아트페어를 기획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예술하라' 아트페어를 기획했던 계기는 참여 작가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하여보다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지방과 수도권작가의 소통을 위한 장터를 제공하는데 큰 의미를 두었고 충주와 서울을 동시에 진행을 하여 양방향 소통을 시도하였죠. 이는 관람객도 양방향으로 더 많은 사람이 아트페어에 찾아올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예술작품이 일반인들과 동떨어진 엄청난 고가의 작품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확대하려는 목적도 있었는데, 이는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예술작품이 우리의 생활 속에 녹아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예술하라'아트페어는 합리적인 가격으로도 충분히 작품을 소장할 기회로 제공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지금은 충주에서만 진행을 하고 그 대신 온라인 아트페어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확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참여 작가도 충주와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가 되었고 구매 또한 울산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어요.
전국적으로 확대 된 전시 작가들 역시 충청권인 대전, 제천, 청주는 물론 영천, 부산, 제주, 수원 등 전국적으로 확대가 되었고, 작품을 들고 충주를 방문해 오프닝에 참석하기도 하였어요. 또는 친구의 작품을 보고자 충주의 전시장을 찾아오는 분들도 있었죠.
2018년 100여 명의 작가와 함께 시작된 예술하라 아트페어는 처음에는 충주지역 작가 30%, 수도권 작가 70%의 비율로 진행하였다. 현재는 그 비율을 조정하여 지역작가 30%, 공모작가 30%(전국 충청도 작가 우대), 수도권 작가 30%, 평론가 추천작가 10%로 이우러져 있다. 또한 단순한 아트페어를 넘어 '예술하라'는 예술의 소통 채널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작가 피칭'이다. 평론가와 작가를 1:1 매칭하여 토론식으로 진행되며 작가는 작품비평을 듣고 간단한 비평문도 받는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공개적으로 진행되어 청중으로서 일반시민도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참여 작가와 소통할 수 있는 라운드 테이블 '고민 정원'은 작가들이 각자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자리로서 전국적인 작가 네트워크를 이루는 계기로 작동하였다. 이외에도 주말 브런치, 감성사진관, 아티스트 톡 그리고 전시 기간 매일 진행되는 도슨트 프로그램은 일반 시민들에게 예술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2022 작가피칭 현장사진


Q. 매해, 예술하라 아트페어를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라고 생각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소통이라는 미술 문화의 본질적인 가치는 예술하라 아트페어의 중심 가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참여 작가들이 '예술하라'를 통해서 다양한 소통으로 인한 감동을 얻어갈 때 기획자로는 가장 큰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작가 피칭 프로그램으로 작가는 평론가에게 작품 노출의 기회와 이후 지속적 관계를 갖고 멘토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는 둘 다에게 모두 가치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어요. 또한 '예술하라'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라운드 테이블 '고민 정원'을 통해 작가들만의 소그룹 네트워킹이 만들어졌을때도 기획자로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예술하라'라는 플랫폼을 넘어 작가들이 이 아트페어를 계기로 타 전시에 초대를 받거나 또 다른 곳에서 작품판매의 성과를 얻었을 대도 힘들지만 기획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는 5년의 성과로 나름 아트페어의 충성고객을 만나는 경험도 감동적인 장면으로 기억에 남아요.
하지만 아직 더 많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면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 사업임은 분명하다. 이렇게 의미 있는 아트페어와 동시에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을 충주의 많은 시민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곁들여진다면 더욱 큰 아트페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미하라'의 독자적인 프로젝트였지만 올해는 충주의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여 그 영역을 확대, '예술하라'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예술하라'의 목적이 단순히 작가들의 사익이 아닌 문화예술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공익적 목적이 더욱 큰 만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의 공공 지원이 뒤따른다면 그 시너지는 더욱 커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가들의 새로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자처한 '예술하라'는 작가와 평론가, 수도권 작가와 지역작가, 중견작가와 젊은 작가를 온·오프라인에서 이어주고 마지막으로 관람자까지 잇는 명실공히 예술브릿지다. 이것의 성과로 2019년부터 매년 1명을 '예술하라' 선정작가로 선정하여 타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작가 개인전을 소개하고 개최해 주고 있으며, 현재 3명의 작가가 자하미술관, 반디트라소 갤러리, 더 스테이힐링파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진행하였다. 앞으로 해외 플랫폼에도 연결을 시도하고자 기획 중인 홍대표는 문화예술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문화 나눔'이라는 키워드로 표현하였다.





<홍성미> 저는 문화예술이란 어떤 특정한 계층이, 어떤 특정 사람들만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고, 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위해서라면 전시, 교육 등 다양한 소통의 창구가 필요하죠. 그렇기에 '예술하라' 프로젝트는 단순히 작품을 파는 시장의 개념뿐 아니라 향유자와 작가, 그리고 지역작가와 수도권 작가의 소통 판을 제공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어요. 또한 이런 예술을 나누고 대중들에게 어렵게만 느끼던 미술을 전시와 함께 다양한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알릴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엄청나죠. 그리고 그 부분이 바로 저희 미하라가 꾸준히 지향하고자 하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홍대표가 말하는 작가들의 새로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은 바로 문화예술이 지향하는 '거점'의 역할과도 닿아있다. 이번 호의 주제인 '거점'에 맞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이 기획자의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예술하라' 아트페어가 충주를 대표하는 예술축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할 것이다.

EDITOR AE류정미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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