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예술 소통과 공감의 통로 [ㅊ·ㅂ]
꿈꾸는 아이들이 재능을 살리는 예술중점고등학교
'충주예성여자고등학교'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예체능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이 재능을 살릴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성장하는 학교야말로 이러한 목적을 잘 이행해야 한다. 예술을 사랑하고 삶이 행복해지는 경험을 통해 창의력을 기르고, 나아가 심화교육을 원하는 만큼 받으며 본인의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과거 예술교육은 미술과 음악을 중심으로 소수의 특정 학생에게 주어지는 혜택과도 같았다. 환경적, 물질적 자원이 지원되는 한에서 문화예술교육과 향유가 시행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교육기관과 교육자, 예술가들에 의해 많은 혁신적 교육이 시도되고 있고, 최대한 모든 학생들이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충주예성여자고등학교 : 예술(음악) 중점 일반 고등학교
충청북도는 ‘예술로 행복한 삶은 누리는 시민 육성’이라는 비전으로 교육청 사업들을 여러 진행한다. 특히 예술전공을 원하는 학생에 대한 예술 심화교육과 동시에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예술교육지원을 시행 중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일반 고등학교 내에 예술심화교육 운영인데 대표로 음악중점학교인 충주예성여자고등학교를 들 수가 있다. 충주시 호암동에 위치한 학교는 2010년 5월 1일 음악 중점반 운영학교로 선정되어 2021년 현재까지 10년 동안 운영 중이며, 연간 1학급 20명의 입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입학 기준은 음악대회(클래식 및 국악 부문) 입상 및 참여 실적 등 서류전형으로만 진행된다. 전문적인 음악인으로서의 자질을 바탕으로 창의적 음악 인재를 육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우수한 전공 강사들의 지도와 음악대학 교육과정 연계지도를 한다.
한국음악

음악 전공 심화교육
학교는 클래식을 중심으로 전공 심화교육을 하고 있다. 건반악기(피아노), 현악기(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관악기(플루트, 클라리넷 등), 작곡, 성악(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등), 한국음악(가야금, 해금, 타악 등)의 전공으로 세부 나뉘어 희망에 따라 추가 전공 개설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전문교과 과정도 진행 중이다. 기본적인 악전, 화성, 대위법, 음악형식, 악기론, 음악의 분류 등의 이론에 대해 학습하는 <음악이론>을 통해 음악 해석을 위한 능력을 기르고, 각 시대의 작품들과 문헌을 통해 음악의 변화 과정을 연구하는 <음악사>를 배우며 견문을 넓힌다. 악보를 보고 읽고, 음악을 듣고 악보를 적는 으로 음정과 리듬감을 익히고, <공연실습>을 하여 음악적 소통을 배운다. 특히 수업으로 오케스트라 및 합창 연주자로서의 기량을 익힌다.
합창

음악 중점반 정기연주회를 매회 진행 중인데, 올해는 처음으로 졸업생, 재학생, 교직원이 함께 하는 <2021. 선후배가 함께하는 예원 음악회>를 중원교육문화원 공연장에서 개최하여 현장 교육의 폭을 넓혔다. 또한 예성여고 학생들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쉼 음악회>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대외활동이 제한된 전년도부터는 시청각실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공연 <교통대 찾아가는 비타민 음악회> 등을 개최하여 학생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左)정기연주회 右)쉼음악회

예술교육 환경 조성
학교는 총 30개의 피아노 연습실과 2개의 국악실을 보유하고, 소공연실 3개, 시청각실 1개를 가지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피아노, 성악, 작곡, 플룻, 색소폰, 첼로, 국악(타악), 가야금 전공 강사가 출강한다. 주 1회 개인 레슨과 함께 개인 연습실을 운영하고, 현장 무대체험과 음악 관련 동아리 활동으로 예술중점의 심화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대학으로의 진학
음악 중점반의 2021학년도 대학 진학률은 90%에 가까웠다. 전년도는 서울권 1명, 지방 4년제 7명을 포함한 16명이 대학을 합격했는데 그중 절반가량은 예술대학, 특히 음악대학으로 진학하여 전공심화 학습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최근 입시 현황을 보면 이화여대(피아노), 한양대(콘트라베이스), 단국대(피아노), 국민대(피아노), 동덕여대(피아노), 충남대(피아노), 명지대(성악, 작곡), 강원대(피아노), 강남대(클라리넷), 한세대(작곡), 예원예대(플루트, 피아노), 동국대(가야금), 원광대(해금), 목원대(피아노, 음악교육), 배재대(피아노), 백석대(피아노, 플루트), 조선대(음악교육), 계명대(바이올린), 한국교통대(바이올린, 성악, 플루트), 동아방송예술대학(음향제작)으로 클래식 중심의 음악학과 계열로의 진학을 살펴볼 수 있다.



충북유일의 음악중점학교로서의 미래
전국에 많지 않은 예술중점학교는 저마다 시행착오와 개선점을 가지고 있다. 충북 유일의 음악중점인 충주예성여자고등학교는 순수 음악 전공의 학과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진로를 앞에 둔 학생들의 경제적, 환경적 한계점을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이 가득한 학생들에게 예술교육 혜택을 주고, 예술가로서의 길을 만들어 주는 목적을 가지고 실행함에 있어서는 틀림없다.
현재 충청북도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악기 지원 사업, 교육과정 연계 공연 및 전시, 지역과 학교의 연계 교육, 오케스트라 및 동아리 운영 등 다양한 분야로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하고, 학교에 지원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선배 예술가들과의 협력, 교육청과 지자체의 지원, 주변 문화예술기관과의 교류를 확장하여 충청북도의 예술육성사업에 이바지하길 바란다.

EDITOR AE류정미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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